[6] 지원한 회사에 한눈에 반하는 게 가능할까?

'나는 직장생활에 실패했다' 6화

by 일재미

10월이 시작되는 시점에, 퇴사 이후의 여정을 글로 쓰겠다는 결심을 했다.

1월부터 10월까지 매일 일기를 썼더라면 그때 당시의 상황과 내 감정을 더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지난날에 대한 기록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오로지 기억에 의존하여 10개월 간의 여정을 글로 쓰기 시작했다.

원래 1월부터 10월까지 있었던 일들을 시간 순으로 써 내려가려고 했는데, 이번 챕터는 좀처럼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유는 현재의 ‘나’의 시선에서 그때의 ‘나’의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세이의 생명은 감정이라는데, 나 조차도 그때의 내 감정을 설명할 길이 없으니 미루고 또 미뤘다.

그렇게 10개의 에피소드 중 9개를 다 쓰고 난 후에야 이 글을 쓰고 있다.


뜬구름은 그만 잡고 결론만 얘기하자면, 나는 내가 지원했던 회사에 한눈에 반했고, 급속도로 사랑에 빠졌다. 지원서를 내고 세 번의 면접을 보는, 고작 4주의 기간 동안 일어난 일이었다.

아니 무슨 소개팅 나갔다가 이상형을 만나서 한눈에 반하는 것도 아니고, 면접 보러 갔다가 그 회사에 반하고 오다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가 싶겠지만, 실화다.

이제 ‘한여름 밤의 꿈’ 같았던 나의 러브스토리(?)를 풀어보려고 한다.




때는 바야흐로 7월…. 나는 다시 회사원이 되기 위해 구직 활동에 뛰어들었다.

24세에 회사에 입사해서 8년 간 이렇다 할 경력직 구직활동을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는데, 그 사이 세상이 많이 바뀌어 있었다.

소위 계급처럼 대기업, 공무원/공기업, 중소기업 세 가지로 분류되던 구직 시장에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배달의 민족 같은 유니콘 기업들이 새로운 길을 터주며, 구직활동의 선택지도 매우 다양해진 것이다.

나는 도전적이고 성취 지향적인 성향이 ‘스타트업’과 잘 맞을 것이라 판단하고, 오로지 스타트업을 목표로 구직활동을 시작했다.


일단 내가 첫 번째로 한 일은 채용공고를 스크리닝 하며, 지원하고 싶은 회사를 필터링하는 것이었다.

나는 원티드에서 ‘HRD’ 직무의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네 가지 기준(산업의 성장성, 회사의 성장성/기술, 리더십/전략, 조직문화)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사실 구직활동 초반이라 아직 주제 파악을 못해서, 이것 저거 따지며 허세를 부렸던 것일 수도 있다…)


채용 공고가 올라온 기업의 홈페이지나 기사를 통해 최근 실적과 주요 이슈를 확인하고, 비즈니스 모델과 1-2년 간의 매출 성장률, 회사의 목적과 가치, 외부 기관의 투자금 규모 등을 빠르게 훑었다.


놀랍게도 원티드에서 HRD 담당자의 채용을 진행하는 스타트업들은 (적어도 겉보기에는)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쿠팡과 배달의 민족 이후로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스타트업으로 유입되는 국내외 VC(벤처캐피털) 자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스타트업은 투자받은 돈으로 A급 인재들을 대거 채용하며 단기간에 몇년 치 성장률을 당겨올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 성장가도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현재 기준으로 내가 세웠던 네 가지 기준 중 두 가지(산업의 성장성, 회사의 성장성)의 기준을 충족하는 스타트업들은 매우 많았다.


하지만 네가지 기준 중 대다수 스타트업들이 충족하지 못하는 요소가 있었다면 '조직문화'였다.

회사의 조직문화를 대변하는 '잡플래닛'의 평점은 대부분 2점~3점대 초반에 머물렀고,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일수록 성장속도에 비례하여 구성원들의 부정적 피드백도 늘어났다.

(*잡플래닛은 구성원들이 내가 다니는 혹은 다녔던 회사의 만족도를 5점 만점으로 평가하고 주관식 의견을 남기는 익명 어플이다. 참고로 2021년 11월 13일 기준 배달의 민족은 3.6, 야놀자 2.8, 쿠팡 3.1점이다.)


그러던 와중 한 회사에 눈길이 갔다. 그 회사는 바로 '암을 정복한다'는 모토를 가진 인공지능 의료 스타트업 ‘루닛’이었다.

루닛에 유독 눈길이 갔던 이유는 구성원들이 작성한 잡플래닛 후기 때문이었다. (물론 딥러닝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회사인 점도 인상을 끄는 요인 중 하나였다)

보통의 ‘스타트업’ 잡플래닛 평점은 2점 후반대에서 3점 초반대에 머물러 있는데 반해, 루닛은 구성원 평점이 무려 4.6점으로 상위 1%에 가까웠다. 구성원들의 주관식 피드백은 더 놀라웠다.


‘우리나라에 이 정도 되는 회사가 있을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 ‘다름을 인정하는 회사’, ‘경영진 및 직원들 모두가 서로 존중하는 회사’,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회사’, ‘꼰대 없음', '자유로운 분위기’

후기를 통해 이 회사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일에 진정 몰입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문득 호기심이 생겼다.

‘아니 우리나라에 이런 회사가 존재한다고?! 이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이 회사의 어떤 면이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준 것일까?’

오랫동안 다양한 기업에서 리더십과 조직문화 개선활동을 진행했던 직업병 때문인지, 루닛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상이었다.

나는 이 회사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루닛의 <조직문화/HRD> 채용 공고가 올라온 지 단 하루 만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성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왠지 빠르게 지원하지 않으면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직감을 했다.



3일 뒤쯤 루닛에서 메일이 도착했다.


먼저 저희 루닛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성해주신 이력서 잘 살펴보았고, 다음 절차인 <Competency-based Interview>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조직문화 / 교육 담당자 채용은 <서류, Competency-based Interview, Culture-fit Interview> 순서로 진행됩니다. <Competency-based Interview>는 이력서에 기술해주신 내용과 더불어 인터뷰를 통해 지원자님과 저희 회사, 서로에 관해 조금 더 알아가는 자리이며, 직무 경력, 경험 등 그동안 하셨던 일들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주시면 됩니다.
면접은 약 1시간가량 소요되며 <대면>으로 진행합니다. 다음 주 혹은 다다음주 중으로 편하신 날과 시간 2, 3개 정도 제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루닛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합격이다!!!!!! 풍악을 울려라!!!!!!!!”


‘면접’은 8년 간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았던 나에게 매우 이례적인 ‘이벤트’와 같았다.

나는 고작 서류합격 단계였지만, 이 기쁜 소식을 남자 친구와 동생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루닛? 루닛이라고? 와 대박”


알고 보니 루닛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대단한 회사였다.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루닛’을 알고 있을 만큼 장외 주식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종목이었고, 이미 스타트업 씬에서 활약하고 있는 친구들도 ‘정말 좋은 회사’라고 극찬하는 스타트업 중 한 곳이었다.


나는 이 기회를 잡고 싶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지원했지만,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루닛’의 기사를 읽고, 구성원들의 유튜브 인터뷰를 보면서 이 회사에 소속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보통은 기업에 대해 많이 조사할수록, 처음엔 보이지 않았던 부정적인 면들이 크게 보이기 마련인데, 루닛은 정 반대였다. 알면 알수록 더 매력적인 회사였다.


1차 면접이 끝나고 난 후, 나의 ‘호감’은 ‘매우 매우 좋음’으로 바뀌어 있었다.

우선 ‘루닛’이 다른 회사들과 다르다고 느꼈던 점은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 루닛의 인공물은 ‘인간 존중’ 그 자체였다.

나는 어떤 회사를 가든 습관적으로 그 회사의 공간에서 드러나는 인공물(Artifact)을 살펴본다.

인공물이란 그 조직이 문화적으로 표출한 모든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그 회사의 물리적 환경(인테리어와 메인 컬러), 구성원들의 근무 복장, 고유한 용어 등 그 회사에 가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모든 물건을 포함한다.

면접 시간보다 약 15분 일찍 도착한 나는 카페테리아에서 대기하며 그 공간과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우선 민트색 메인 컬러로 디자인된 따뜻한 느낌의 카페테리아에는 여러 종류의 과자와 음료가 진열되어 있었다. 커피를 마시려고 나왔다가 우연히 마주친 외국인 직원과 한국인 직원은 영어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고, 이따금씩 반바지를 입은 직원들이 노트북을 들고 공중전화 부스(?) 같은 곳에 들어가서 업무를 보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카페테리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두 가지였는데, 첫 번째는 사람들의 이름과 얼굴이 등장하는 모니터였다. 세로로 긴 모니터에는 이번 주에 입사한 직원들과 오늘 생일을 맞은 직원들의 이름과 얼굴이 순차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점은 모자 두 개와 스티커가 붙어있는 하드보드지였다. 아마도 회사의 단체 모자 샘플을 미리 진열하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스티커 투표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눈에 보이는 인공물은 그 집단이 표방하는 신념이나 가치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나는 루닛의 인공물, 이를 테면 민트색이 주는 편안한 분위기, 사람들의 밝은 표정, 자유로운 복장, 업무 장소에 대한 선택권, 업무 중에 대화할 수 있는 자유, 입사와 생일을 축하하는 분위기, 단체 모자 하나를 고를 때에도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모습 등을 관찰하며 ‘이 회사는 구성원을 목표 달성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존중해주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2] 면접을 보는 과정이 ‘인간 존중’ 그 자체였다.

지원자들은 아무래도 구직 활동 시에 철저히 ‘을’에 입장에 있다 보니, 면접관들의 사소한 표정과 말, 시그널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거나 큰 상처를 받기 마련이다.

나는 루닛의 면접을 보던 당시에, 다른 스타트업의 면접을 동시에 진행 중이었는데, 면접 진행 과정에서 그 회사의 무례한 태도로 인해 루닛의 따뜻한 배려와 휴머니즘적인 요소들이 더 크게 와닿았다.


‘1차 면접 때 저희 넷이 한 줄로 쭈르륵 앉아있으니, 많이 긴장하셨던 것 같아서요.’


루닛의 팀장님께서 2차 티타임 면접을 진행할 때 나에게 해주셨던 말이다. (원래 예정된 면접은 1차, 2차 2회였는데, 1차 면접이 끝나고 팀원들과 카페에서 진행하는 ‘티타임 면접’이 추가되었다.)


사실 나는 1차 면접을 완전히 망쳤다. 그 전날 다른 스타트업 면접에 갔는데, 4시간 동안 진행된 면접에서 그 회사 사람들의 무례한 말과 행동에 스크래치를 받고 위축된 상태로 루닛 면접에 들어갔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로 면접에 임했으니, 제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했고 나는 소중하게 얻은 기회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이건 철저히 내 사정이었다. 면접관에게 내 사정에 대한 이해를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이었다.


그런데 루닛의 경우 1차 면접을 망쳤던 나를 떨어트리지 않았다.

면접을 잘 보지 못한 원인을 오롯이 지원자의 역량 부족으로 판단하기보다는,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셨다.

지원자가 느꼈을 고충이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고, ‘카페’와 같은 편안한 공간에서 추가 면접이 진행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것이다.


사실 한 가지를 예시로 들었지만, 루닛의 면접에서 ‘감동’을 느꼈던 포인트들은 매우 많았다.

면접이 끝나면 ‘루닛’의 로고가 그려진 봉투에 면접비를 넣어 주시는데, 봉투 뒷면에는 항상 손글씨로 내 이름 석자가 적혀 있었다.

하루에도 수십 명의 면접자들이 오고 가는 스타트업에서, 내 이름이 쓰인 면접비 봉투를 받을 때면 "이 회사가 내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해주는구나"라는 느낌을 받곤 했다.



나는 4주간 세 번의 면접을 보았다.

1차 면접은 망쳤지만, 2차 티타임 면접에서 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며칠 밤을 새워 추가 자료를 만들었고, A3 사이즈로 인쇄해서 제출했다.

내 열정과 간절함을 알아봐 주신 것인지, 2차 면접 바로 다음 날 합격 통보 메일을 받았다.


이제 최종 관문까지 남은 것은 단 하나, CEO 인터뷰였다.

나는 이 회사에 꼭 들어가고 싶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몰라서, 그냥 무작정 하루 8시간씩 공부를 했다. 문과생임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과 딥러닝 신기술을 공부했고, 루닛 유튜브에 있는 구성원 인터뷰 영상을 50개가 넘게 돌려봤다.

초기 창업 멤버들의 인터뷰를 찾아보고, 루닛의 역사/연대기/주요 사건들을 암기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마치 BTS 팬클럽 ARMY가 하루 종일 BTS의 영상과 인터뷰를 찾아보고 주변에 덕질을 전파하는 것처럼, 루닛과 관련된 현존하는 언론 기사/자료들을 모두 섭렵하고 루닛을 찬양하며 그렇게 3차 면접을 치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회사가 왜 그렇게 좋았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어쩜 그냥 회사일뿐인데, 내가 이 회사에 반하고 단기간에 사랑에 빠진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비이성적인 감정임에 분명하다.

이전 직장에서 상처 받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 회사의 세심한 배려가 더 크게 와닿았던 것일 수도 있고, 이 회사가 ‘인간적으로 존중받고 싶다’는 내 안의 결핍을 채워줄 대상이라고 믿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이곳에 유능한 사람들과 함께라면 미처 실현하지 못한 ‘세상을 바꾼다’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을 지도 모른다. 이 정도 레벨의 회사라면, 남들이 선망하는 '주류'의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욕망을 품었던 것일수도 있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그때의 나는 너무 짧은 기간에 최소한의 정보(언론에 노출된 자료, 3회의 면접 경험)만 가지고 좋아하는 감정을 확대시켰다. 그때 당시에는 감정이 앞서서, 내가 인지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다.


나는 대표님 앞에서 루닛에 대한 팬심을 마음껏 뿜 뿜 드러내며 3차 면접을 마쳤다. 내가 예상하거나 준비했던 질문들은 나오지 않았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에 답해야 했지만(면접에서 나오는 뻔한 질문이 아니라, 근원적이고 고차원적인 사안에 대해 나의 생각과 견해를 묻는 질문이었다), 그래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면접 시간이 20분 내외로 너무 짧게 진행된 것 같아서 마음에 걸렸지만, ‘원래 3차 면접은 사전 정보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이라 길지 않게 진행된다’는 채용 담당자분의 말에 위안을 삼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주변 친구들은 CEO 면접은 그냥 관행과 같은 절차라며, 이미 그 정도까지 올라갔으면 큰 무리 없이 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출근날엔 뭘 입고 갈까? 책상은 어떻게 꾸미면 좋을까? 루닛의 메인 칼라가 민트니까, 이번에 스타벅스에서 받은 민트색 랜턴을 책상 위에 올려 두어야겠다’

나는 마치 입사가 확정된 사람처럼 루닛에서 일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콧노래를 불렀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이었다.

맨날 방구석에서 울적해 하다가, 퇴사 이후 처음으로 생기 넘치는 7월 '한 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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