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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이 Sep 21. 2021

교행의 불편한 진실 3가지 중 세 번째

교행 꼬꼬마를 위한 가이드북 #09

안녕하세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저자 연이입니다.


교행의 불편한 진실 3가지 중 첫 번째(빠른 퇴근시간), 두 번째(업무)를 다루면서 최종적으로 다루지 않으면 안 되는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과연 교행이 워라밸 직업군인가?

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사실 이에 대한 많은 의견이 분분합니다. 의견이 분분하다는 것은 사람마다 개개인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릴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과연 워라밸 직업군인지 아닌지 조금은 생각을 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워라밸은 포기에서 시작한다.



교행의 불편한 진실 3가지 중 세 번째


세 번째. 워라밸 직업군이라는 불편한 진실


워라밸(Wokr-Life Balance)
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요즘 워라밸 워라밸, 워라밸하는 소리를 많이 들립니다. 사실 요즘 공무원 시험을 치르는 사람들이 대폭 증가를 하면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일명 SKY대에서조차 워라밸을 좇아 공무원의 수많은 직렬 중에 교행직으로 마음을 정하고 열을 올리며 들어오려고 기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그들은 자신의 학력을 숨기고 싶어 하지만 암암리에 소문이 돕니다. 그들이 들어와서 과연 자신의 추구하던 워라밸의 환상과 현실이 일치할지 안 할지는 의문입니다.



1. 교육청, 교육지원청 발령으로 인한 워라밸이 아닌 워라이프(War-Life)

공무원이 일 안 하고 돈만 가져가는 그런 존재로 언제부터 일반인에게 각인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학교에 근무하는 연이가 바라보는 교육청, 교육지원청 근무하는 교행직 공무원의 삶은 전쟁 같은 삶이라고 단언합니다. 우스갯소리로 그들을 세븐일레븐 직원이라는 말하기도 합니다. 7시에 출근해서 11시에 퇴근한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답니다. 그만큼 외부에서 바라보는 공무원의 이미지와 교행 내부인 현실에서 바라보는 공무원의 이미지는 상당한 괴리가 있고 그 틈의 차이는 상당히 격차가 벌어집니다.


그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다면 그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들의 삶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주말도 공휴일도 나와서 일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학교에 근무하면서 익혔던 업무들로 업무전문성이 있다고 하지만, 교육청, 교육지원청으로 발령받는 순간 거의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정말 고생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연이는 그들에게 항상 경의를 표하고 존경을 금치 못합니다.



2. 섬 발령으로 인한 워라밸이 아닌 워이 워이 라밸

교행직 공무원으로 두려운 발령은 '섬 발령'입니다. 오죽하면 교행직 면접을 볼 때 이 질문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겠어요. 그만큼 뜨거운 감자입니다. 가족, 친구, 친지들과 떨어져서 근무를 한다는 것은 '안전'의 욕구에 위배되는 것이라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직장에서 '집'이란 곳에 돌아와 휴식을 취한다는 것은 단순히 건물인 '집'을 말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보금자리인 감정의 휴식처 '집'을 말합니다.


하지만, 섬 발령이 나면 그게 무너집니다. 일단 격리된 곳이라는 심리적 압박으로 '안전의 욕구'에 적응이 쉽지 않습니다. 가게 되면 적응을 합니다만, 심리적 안식처가 사라진 것에 대한 충격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리죠.


그래도 섬에 있는 학교에 발령이 받으면 업무의 종류는 그대로이지만, 총량이 대폭 줍니다. 당연히 학생수도 많지 않고 그에 따라 교직원 수도 대폭 적습니다. 그만큼 일에 대한 부담감은 확연히 줍니다. 대신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자신이 맡은 일의 종류가 늘어난다는 단점은 피할 수 없습니다. 교직원이 준다는 것은 행정실에 근무하는 사람 역시 준다는 의미이니까요.



3. 2년마다 있는 전보 발령

교육행정직 공무원은 회계공무원으로 분류가 됩니다.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고 실제 외부업체에 지급을 합니다. 돈을 다루는 곳에 있다 보니 한 자리에 오래 있을 수 없는 공무원이죠. 이것이 어떤 분들에게는 교행의 최대 약점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익숙한 곳을 벗어나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장소에 적응해야 하죠. 또한 업무의 전문성으로 인해 업무관련도가 이전에 일하던 곳에서 하던 업무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 학교의 고유번호, 각종 사이트의 아이디·비번, 학교 메일 주소, 학교마다 다른 업무스타일로 적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또 소요됩니다. 이게 은근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적응할 만하고 업무가 손에 익을 만하면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숙명을 지닌 공무원이 교행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게 단점만 되느냐, 연이는 아니라고 봅니다.


어떻게 좋은 점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잘 들어보세요.


https://brunch.co.kr/@a04cfbf5a6fc4d0/31


https://brunch.co.kr/@a04cfbf5a6fc4d0/109


같은 주제로 두 편을 글을 발행했었는데요. 여기서 연이가 강조한 것은 새로운 장소도 새로운 업무도 아닌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이 누구나 느끼는 그것.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다.'


세상에 자신과 잘 맞는 사람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당연히 '연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은 아주 지극히 당연한 사실입니다. 연이도 싫어하는 사람의 유형이 있습니다. 그들을 만났을 때 일반 직장이었다면 그 사람이 떠나거나 아니면 자신이 떠나야 이 사태가 해결이 됩니다. 그렇죠? 어떻게 들어온 회사인데 여기를 저 사람 때문에 때려치우나 하면서 오늘도 사표를 가슴에 품고 다니는 직장인이 아주 아주 많다는 것을 압니다. 여기서 고개를 끄덕이는 분이라면 교행은 2년마다 전보를 받아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근무를 합니다. 이 말인즉슨, 그 사람과도 빠빠이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자신이 그 학교에 갔는데, 정말 마음도 안 맞고 손발이 안 맞아 삐걱대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고 해도, 그 사람은 자신보다 최소 6개월을 먼저 들어왔거나 그 이상이 되었습니다. 2년에서 6개월을 빼면 그 사람과 지내는 최대 시간은 1년 6개월입니다. 이 시간이 어쩌면 지옥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어렵게 들어온 공무원을 때려치우고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죠. 만약 정말 힘들면 인사고충을 통해 더 일찍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행의 3가지 불편한 진실을 들여다봤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9가지, 그 이상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이는 다시 공무원 중 선택하라면 무조건 교행직입니다.


https://brunch.co.kr/@a04cfbf5a6fc4d0/86


연이가 가장 어려웠을 때 먼저 손을 내밀어주고 위로했던 분들이 행정실 식구들이었습니다. 연이만의 특수한 상황일 수 있지만, 이상하고 마음에 안 맞는 사람들은 도처에 있습니다. 그것은 사회나 공무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은 사회이니까요. 소리 없는 전쟁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한 명만 있더라도 지낼 수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2년밖에 같이 있지 못하는 만남도 있을 수 있습니다. 더 일찍 만나 오래 같이 일하고 싶은 만남도 있습니다. 


교행직 공무원이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다, 아니다'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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