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어보세요, 오카다 씨도 잘 알다시피 이곳은 피비린내 나는 폭력적인 세계입니다. 강해지지 않은 채 살아남아서는 안 돼요. 하지만 동시에 그 어떤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도록 차분히 귀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아시겠어요? 좋은 뉴스는, 대부분의 경우 작은 목소리로 말해진답니다. 아무쪼록 그 점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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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태엽 감는 새 연대기_예언하는 새> 中
미색의 입김을 타고 온 핸드벨 소리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 시즌입니다. 캐럴과 함께 그동안 어디 숨어있었는지 모를 사람들이 거리에 파도를 이루기도 합니다. 한껏 상기된 분위기에는 많은 단어들, 의미와 마음이 있습니다.
어지러움을 즐기는 게 좋겠습니다. 나태함과 약간의 유치함이 허용되는 몇 안 되는 시기이니 말입니다. 다만, 그런 너울 안에서 우리는 잠시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겠습니다. 따듯한 차 한 잔 마시며 한 번 또는 잠들기 전 동반자의 옆선을 보며 한 번, 하루를 가득 메운 급류에 휩쓸린 후 찾아온 공허와 눈 맞추며 한 번, 그 정도면 적당하겠습니다.
좋은 뉴스는, 대부분의 경우 작은 목소리로 말해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