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필터에 잠시 비춰서 흑백으로 보일 순 있어도 원래 당신의 아름다운 색감을 나는 알고 있어.
당신은 충분히 아름다운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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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받은 편지中]
그런 사람이 있다.
힘들 때, 힘든데 본인이 무엇 때문에 힘든 지 설명하기 복잡하고 무기력한 그때,
마음 깊숙한 곳을 저릿하게 만드는 말을 하는 사람.
운이 좋게도, 필자의 아주 가까운 지인이 그런 류의 사람이어서 귀한 말을 종종 듣는다. 아주 힘을 주는 말들은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 보는데, 문득 이거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들을 받아본 지 2년이 넘었고, 받아본 그 후 바로 옷장에 붙여놓아서 그동안 계속 읽다시피 했는데
필자는 오늘도 그 글들을 보며 감탄하고 감동하고 있었다.
인용한 부분은 필자가 신입으로 첫 회사를 들어갔을 때 받아본 편지에 있던 말이다. 사회생활 경험이 전무후무했던 본인은 된장찌개에 있는 두부처럼 작은 압력에도 쉽게 으스러지고 갈라졌다. 된장찌개에 으스러진 두부가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딱히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비빔밥과 같이 먹을 땐 다르다. 먹을 줄 아는 사람들은 비빔밥에 된장찌개의 국물 약간과 두부를 으스려서 같이 비비면 그 풍미가 배가 된다는 걸 안다. 그럴 때는 된장찌개에 있는 온전한 두부를 으깨서 비비든 된장찌개에 살짝 찌그러져 있는 두부를 비빔밥에 넣어서 비비든 전혀 상관없더랬다.
그 사람의 글은 된장찌개에 있는 으스러진 두부들을 위한 글이었다.
으스러진 두부? 오히려 좋아. 부들부들하다는 거잖아. 그럼 국물이 더 베여서 맛있지롱. 또 으깨지면 표면적이 넓어져서 국물과 훨씬 조화를 이룬다고! 하는 것 같았다.
몇 년 동안 매일 읽어도 매일 감동 주는 글,
어떤 글일까 생각해 보니
괜찮다고 어깨는 다독여주는 공통점이 있었다.
으깨져도 괜찮아, 부서져도 괜찮아, 색이 바뀌어도 괜찮아, 스스로가 스스로를 못 찾아도 괜찮아.
내가 너의 원래 모습을 아니까. 걱정하지 마 괜찮아. 너를 아는 사람이 여기 있어. 너의 옆에.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 글들을 읽었던 매일 위로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