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삶을 용서하기로 했다

프롤로그

by 힐링아지매



흔희 오래될수록 좋다고 하는 것을 꼽으라면 제일 먼저 시간과 경험을 함께한 친구를, 그리고 오래 숙성할수록 풍미와 맛이 좋다는 와인을 이야기하고, 요리를 하는 사람들은 오래된 씨간장이라고 말할 것이다.

오래 묵혀서 좋은 것도 있지만 오래될수록 희미해지는 것들도 있다.

사람의 기억이나 감정은 시간이 지날 수고 희미해지고 한 때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의미들도 시간이 지나면 그 의미들이 퇴색되곤 한다.


내게도 40년을 넘게 묵혀둔 오래된 이야기들이 있다. 오래되었지만 어제처럼 선명한 감정과 긴가민가 희미해져 가는 기억들을 붙잡으려고 시도를 했던 적이 있다.

눈물 콧물을 흘리며 시작을 했지만 결국 꺼내지 못하고 뚜껑을 닫고 묻어 버린 6년, 이제 다시 그 이야기들을 들추어 보려고 한다.


첫 줄을 읽으면서 왜 그대로 덮었는지 알 것 같다. '누가 이 글을 읽어 줄까' '글이라고 할 수 있나' 내용만 다를 뿐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아픔들을 '내 아픔만큼 하겠어'라는 마음으로 호기롭게 시작을 했던 이야기들...


'초고'라는 이름으로 300페이지나 되는 분량의 글을 다 써서 저장을 하고 다시 수정을 하다가 문득 내 서러움의 벽 한 칸이 허물어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토닥토닥해 주기를 바라며 시작했는데 글을 쓰는 동안 어디에도 내놓지 못했던 내 응어리의 한 귀퉁이가 녹아내렸던 것이다.


그렇게 묻어 버리고 닫아 버렸던 내 마음이을 브런치를 만나고 나의 지난 시간들을 다시 들여다볼 용기를 내본다.


내 삶의 시작이 되어 준 이야기들을 꺼내서 위로하고 어루만지면서 여러 가지로 부족했던 내 삶을 용서하기로 마음먹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