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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향 미나리 무침, 오트밀 채소 양배추쌈

오늘을 충실히 살자

by 밝은얼굴


우리는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것을 쫓을 것이 아니라 바로 앞에 명확하게 보이는 것을 실행해야 한다.

(데일카네기-자기관리론)


[ 천혜향 미나리 무침 ]

미나리

천혜향

양파

마늘

<양념>

간장

멸치액젓

참기름

고춧가루

올리고당


미나리무침에 사과를 넣으면 잘 어울리는데 사과가 없어 천혜향을 골라봤다.


아버님께서 아침마다 울적해하신다기에 내가 가지고 있는 책중 걱정을 떨치는 법을 알려주는 <데일카네기 - 자기관리론> 책의 구절을 보내드렸다. 제1장의 "오늘에 충실하라"라는 제목으로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두려움으로 현재를 불행하게 보내는 사람들에게 걱정을 떨치고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법을 소개해 준다.


미나리는 새끼손가락 길이만큼 자른다.
마늘은 칼을 손으로 눌러준 후, 칼손잡이로 두들겨 다져준다.
큰 입자가 많다면 칼로 다져서 준비한다.
양파는 적당히 얇게 썰고, 천혜향도 썰어준다.


한때는 나도 과거의 후회와 내일의 걱정으로 잠 못 이룬 적이 있었다. 술과 다이어트약을 끊고 잠을 자기 위해 눈을 감았는데 내일의 걱정으로 머릿속에서 100가지 되는 경우의 수를 두고 어떻게 대처할지나, 회사에서 잘리거나 밀려나진 않을까 걱정하며 눈을 감은채 3시간이고 4시간이고 잠을 못 이뤘다.


그때의 나의 머릿속은 혼란 그 자체였다. 증상이 심해서 말이 잘 나오지 않는 '실어증'을 미약하게 느끼고 있었다. 중독현상이라고 생각이 되었는데 긍정적인 측면으로 몸이 독을 뱉어내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재료를 손질해 두면 요리할 때 편하다.


술을 끊으니 회사의 인간관계가 정리되고, 인간관계로 인해 진행이 되던 일들이 무너지고 태클이 걸리곤 해서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럴 때 점심시간마다 독서를 했는데, 어떤 것을 읽을지도 모르고 평소 책을 보는 타입도 아니어서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읽었다.


그런데 글을 읽으면서도 뜻을 모르겠는 '난독증' 증상이 왔었다. 책을 평소 안 읽기도 했지만 술과 스트레스, 다이어트약과 모바일도파민 등으로 찌든 나의 뇌는 글을 읽는데 서툴렀다.


재료와 양념을 볼에넣고 잘 버무려준다.
완성! 도토리묵과 함께 먹어도 좋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하루이틀, 한 달, 1년~이상을 읽으니 나의 뇌는 글자를 받아들였다. 글자뿐만 아니라 저자의 생각, 생활, 인격과 인성도 나에게 흡수되어 한 권의 책을 읽는 동안은 저자를 연기하듯이 하루를 보내곤 했는데. 논어를 읽으면 공자처럼, 자기 관리론을 읽으면 데일카네기처럼, 웰씽킹을 읽으면 1000억 매출 켈리 최처럼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이때의 나는 그 어떤 것도 될 수 있는 백지화 같은 상태였기에 가능했다.






산후조리 때 산후조리사님이 알려주신 양배추 맛있게 찌는 법을 적어두고 잘 사용 중이다.


[ 오트밀 채소 양배추 ]

양배추

< 속재료 >

오트밀

토마토

파프리카

참치

양파

마늘

계란

후추

< 소스 >

스리라차소스


가방 안에 항상 책을 들고 다니기도 했는데, 가지고 있기만 해도 머릿속에 잡생각이나 두려움이 없어지고 하루가 고단할 때는 짬을 내어 한두 페이지를 읽으며 하루하루를 버텼었다. 그때 깨달은 것은 '육체건강은 육체단련으로만 건강한 것이 아니라, 정신건강으로도 육체를 건강히 할 수 있다.'였다.


양배추는 끓는냄비에 넣어 6~7분을 삶고 찬물에 씻어 물기를 빼둔다.


정신건강은 책을 읽거나 명상을 함으로써 단련할 수 있다. 내가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때 책이 도움이 되었던 것처럼, 걱정의 파도에 휩쓸려 하루를 고통으로 보내고 있을 아버님께 책의 구절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일두른 팬에 마늘과 양파,후추를 뿌려 볶다가 / 파프리카와 토마토를 넣고 볶는다. / 파프리카가 익기시작하면 참치를 넣어준다.
계란을 넣어주고 익히다가 오트밀죽을 넣어준다.(오트밀죽은 오트밀 60g에 물을 자작하게 넣어 전자렌지에 2분~2분30초 돌려 만든다.)
완성! 나는 가끔 이유식판에 밥을 먹는것을 좋아한다.


하루를 최선을 다해 충실히 산다는 것은 과거와 미래의 창을 닫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나간 어제의 일로 오늘을 망치거나 내일의 걱정으로 잠 못 드는 일이 없게끔, 책에서 야기하는 현재인 오늘을 '한 번에 한 알의 모래,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머릿속에 새기며 아버님이 치료에 여유를 가지고 행복하고 보람찬 병원생활을 하셨으면 한다.


돌치례를 이겨내고 밥 잘먹는 주용이
나에게 태어나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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