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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레미 Start Maker Mar 01. 2022

끝없는 빙하_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엘칼라파테 모레노빙하

버킷리스트_6대륙_남미여행_191218

끝없는 빙하를 본 적 있나요?

새벽 6 핸드폰 진동 알림에 눈을 떠 아~~~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켜면서 일어났다. 씻고 나서 항상 아침 공복에 먹어야 하는 약을 먹고, 물집에 약도 바르고 밴드도 붙였다.


이른 시간이지만 6시 반에 조식을 먹을 수 있었다. 버섯과 고기와 야채가 가득 들어간 계란말이, 배추김치, 토마토 양배추 샐러드, 배추 된장국 그리고 쌀밥이 나왔다. 나온 반찬은 다 먹고 밥은 무한리필이라 내가 가져온 소고기 고추장도 꺼내서 더 챙겨 먹었다. 

오늘은 빙하 트레킹을 하는 고된 일정이기에 배부르게 든든히 먹었다. 맛있는 음식으로 오늘 하루도 감사함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아침 7시 빅 아이스 투어 픽업 버스가 숙소 앞으로 와서 앞자리에 탔다. 시내 근처에서 내려서 다시 큰 버스로 갈아탔다. 덜컥 덜컥 흔들리는 차 안에서 잠깐 잠들었는데 어느새 전망대에 도착해있었다.

빙하가 붕괴되는 소리가 들리는데 어디서 깨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날씨가 맑지는 않았지만 빙하 위에 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끝없는 빙하를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크고 웅장했다. 영상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광활한 풍경이었다.



1시간 정도 빙하를 구경하고 다시 차에 탑승했다. 구름이 끼더니 결국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차 안으로 빠르게 들어왔다. 갑자기 추워져서 핫팩을 뜯어 몸을 녹였다.

이제 본격적인 빙하 트레킹을 하러 가기 위해 차로 이동하였다. 내린 곳은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다.

차에서 내려 줄을 서서 국립공원 표를 받고 보트에 올랐다. 보트에서 내리기 전 눈에 띈 빙하 모습은 깨끗한 느낌이 들었다. 아까 본 빙하랑은 또 다르게 멋졌다.



모레노 빙하 빅 아이스 트레킹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보트에서 내려 베이스캠프 산장까지 걸어 올라갔다. 빅아이스트레킹 설명을 듣고 마지막 화장실을 들렸다가 출발했다. 10명씩 팀이 나뉘었고 가이드 2분과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에 폭포를 지나 돔 모양 텐트에 들어가 하네스와 헬멧을 착용했다.



그렇게 또 걷다가 나무의자에 앉아서 크램폰 쇠 덩어리 아이젠을 신발 사이즈에 맞춰서 받았다. 가이드분이 나무토막 위에서 한 명 한 명씩 신발에 아이젠을 다 채워주셨다. 그렇게 안전하게 장착하고 빙하가 있는 곳까지 이동했다.



본격적으로 빙하 위를 걷기 전 소염진통제를 하나 먹었다. 몸이 이미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기에 먹지 않으면 힘들 것 같았다. 콱콱 신발이 땅에 박히기 때문에 한번 발걸음을 옮기는 데에도 힘이 많이 들어갔다.
그래도 보이는 풍경이 신기하다 보니 힘든지도 모르고 앞사람을 따라가게 되었다. 빙하 사이에 흐르는 물은 무슨 색이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뻐 보였고, 깊이 파인 구멍 사이로 보이는 물은 투명하면서도 파란색이라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가이드님이 빙하 위를 걸어가는 중간중간 잠시 멈춰 하네스에 줄을 묶어 안전을 확보하고, 빙하 깊은 곳의 물이 흘러가는 것을 보여줬다. 1명씩 차례차례 다 경험하게 해 주었다. 대기 중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춥긴 했지만 빙하 물을 가깝게 볼 수 있어 새로웠다.



푹푹 얼음 위를 
한참 또 걷다가 뷰가 좋은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일본식 김밥이라 그런지 좀 신맛이 났다. 내가 기대했던 김밥 맛이 아니었다. 그래도 다행히 비장의 무기인 소고기 고추장이 있어 그 걸로 한 끼를 잘 먹을 수 있었다.



원 없이 빙하 위를 걷고 바람도 느끼고 찬란한 빙하 물 위에서 사진을 찍었다. 물에 빠질 것 같이 생겼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었다. 이런 물 색이 있다니 너무나 신기했다.  

다시 베이스캠프 산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이젠과 하네스와 헬멧을 반납하고 나서 우리 팀 가이드분은 마지막 하산을 나무데크길 대신에 아래 길 빙하가 잘 보이는 곳으로 데려가 주셨다. 

어떤 조그마한 빨간 과일을 따서 먹으라고 주셨는데 이름을 정확히 모르겠다. 차오라?인 것 같은데 맛은 사실 달지 않았다.



산장에 도착해서 따뜻한 커피를 한잔 마셨다. 추위와 고생했던 몸이 녹는 기분이었다. 몸은 조금 힘들었지만 미니 투어 대신 빅 아이스 트레킹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지 않았다면 볼 수 없는 풍경을 보았기에 만족했다.

날씨가 맑지 않아 빙하를 보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고 이야기해주셨는데 맞는 것 같다. 맑아서 해가 계속 쨍하게 비쳤다면 눈이 부셔 빙하를 제대로 못 봤을 것 같다. 그리고 비가 오지 않고 구름만 껴있었다는 게 참 좋은 날이었던 것 같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육지로 나가는 보트에 올랐다. 초콜릿과 위스키와 기념 열쇠고리를 나누어 주었다. 빅 아이스 트레킹이 비싼 이유가 있었구나 하고 피식 웃음이 났다.

보트에서 내려 단체 큰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센트럴에서 다시 미니버스로 갈아타 저녁 7시 반에 숙소에 도착했다. 바로 저녁 약속을 했던 동행분께 연락을 드렸는데 다행히 기다리고 계셨다. 

이해해 주셔서 바로 식당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옆 방에 머물고 계신 커플 분도 시내에 가신다 하셔서 바로 같이 출발했다. 


어디서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걸어 다니는 큰 새를 발견했다. 도시에 사는 새일까? 크기가 커서 조금 놀랐지만 나에게 날아오지는 않아 잘 지나갈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에서 무엇을 먹어야 할까?

시내의 경계인 계단을 올라서 오프라인 맵을 켜고 열심히 걸어서 8시 20분에 미란초 식당에 도착했다. 해가 길어 도착했을 때도 어둡지는 않았다. 식당 앞에서 동행 분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따뜻한 빵이 먼저 나왔는데 이것 만으로도 양이 많았다. 곧 티본스테이크와 음료도 나왔다. 역시 고기는 진리다.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으며 동행 분과 여행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가 나왔고, 엄청 배부르게 식사를 마쳤다.



동행 분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다른 곳에 들렀다가 식당으로 오신 숙소 커플 분과 시내 거리의 큰 마트를 갔다. 요거트를 종류별로 많이 샀다. 정말 좋아하는 바닐라향 요거트는 1리터 큰 것으로 구매했다. 짜지 않은 감자칩도 사서 다시 집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내 이야기의 또 빵빵 터지셔서 기분이 나도 같이 더 좋아졌다.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정리하고 야경이 좋은 거실 의자로 나와 못다 한 여행 이야기를 나눴다. 맥주 반잔과 감자칩을 안주 삼아 좋은 시간을 보냈다. 오늘도 알찬 하루를 보내고 일기를 쓰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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