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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레미 Start Maker Mar 12. 2022

아르헨티나에서 탱고 공연_부에노스아이레스 여행

버킷리스트_6대륙_남미여행_191220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무엇을 할까?

8시 10분 잠에서 깼다. 늦게 잠자리에 들었더니 매우 졸리다. 그래도 오늘이 남미에서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불태워야지! 아침밥을 먹고 씻고 밖으로 나가봐야겠다. 사장님이 정성스럽게 내어주신 메뉴는 김치볶음밥과 계란국이었다. 맛있게 아침을 먹고 사장님과 커피를 마시며 잠시 여행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0시 10분 환전을 하기 위해 시내로 향했다. 숙소 코 앞에 있는 전철역에 도착했다. 나와 반대로 돌고 계시던 동행분들이 sube카드를 주셔서 따로 교통카드를 살 필요 없었다. 좋을 분들을 만나서 공짜로 지하철을 탈 수 있구나 하고 웃었다. 마이너스 10까지 쓸 수 있다고 들었는데 오늘까지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지하철 안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뜻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철컹철컹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노래까지 같이 들리니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무료로 와이파이도 사용할 수 있었다.



도착하여 출구 밖으로 나왔는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모자를 뒤집어쓰고 시내 거리로 나오니 깜비오 깜비오라고 외치는 환전상들이 많았다. 그중에 한 환전상에게 물어보니 71에 1달러라고 해서 괜찮은 것 같아 따라갔다. 총 100달러 바꿨는데 혹시나 가방이 털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가방을 앞으로 메고 상점 밖으로 나왔다.


카미니토에 가려고 역 근처로 가 와이파이를 연결해서 우버를 잡아 기다리는데 4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비도 오는데 짜증이 확 올라와 우버를 취소해버렸다. 계속 서서 기다리다 보니 배도 고파왔다.

오프라인 맵을 켜서 스테이크가 맛있는 추천받은 곳을 살펴보았다. el capataz라는 스테이크 식당은 걸어가서 먹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해있었다. gps를 켜고 지도 앱을 보면서 찾아갔다.



430g 비페 데 초리소 아르헨티나 소고기 스테이크를 미디엄 굽기로 시켰다. 음료는 레드 와인 한잔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세븐업 까지 같이 주문했다. 부드럽게 맛있다고 하던데 기대하면서 기다렸다.

식당 한편에 고기 굽는 곳이 있었는데 직화 느낌이 나게 구워질 거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맛있는 냄새까지 풍겨서 더 군침이 돌았다.

말벡 와인 1잔이었는데 취기가 도는 것 같았다. 아까의 짜증은 없어지고 나른한 느낌이 들었다. 생각보다 고기 양이 더 많아서 너무나 맛있게 배 부르게 먹었다.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택시도 안 잡힐 것 같고 우버도 비싸고 일단 가까운 곳부터 보자 생각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다른 곳들을 여행할 때는 데이터가 잘 안 터지기도 하고, 자연을 느끼기로 하였기에 유심칩 없이 계속 돌아다녔었다. 그런데 이곳은 도시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살짝 고민이 되었다.

플로리다 거리를 걷다가 클라로 간판이 눈에 띄었고 유심칩이 싸다고 쓰여있어서 홀리듯 들어가 구매하였다. 고민하던 찰나에 막상 사고 나니 이렇게 편할 수가 있는 것인가 하고 사길 잘했다 생각했다. 역시 오프라인 맵보다는 실시간 구글맵이 최고다.


열심히 또 걷고 걸어서 대성당에 도착했다. 역시 성당만의 분위기가 있다. 실내 안으로 들어오니 아늑하고 예뻤다. 나라마다 다른 성당의 분위기는 신기할 따름이다. 양식도 다르고 그림도 다르고 그 신성한 느낌은 항상 색다르다.

근처 5월 광장을 거쳐 대통령궁과 국회의사당은 밖에서만 볼 수 있었다. 비가 와서 우중충한 느낌이 들었지만 마치 유럽에 와있는 것처럼 건축 양식이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바로 아테네오 서점을 검색하여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오페라극장을 서점으로 바꿔서 만들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좀 더 예술적인 느낌이 들었다. 천장을 바라보면서 옛날에는 어땠을까? 하고 혼자 상상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잘 활용되어 멋진 서점이 되었다니 계속 잘 유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는 계속 추적추적 내렸다. 라 레골레타 묘지를 가기 위해 검색을 하였고, 버스를 타고 내린 후 걸어서 묘지 안으로 들어갔다. 투어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역사적인 것은 잘 모르지만 이곳의 느낌은 무섭기도 신성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각각 묘지가 특이하게 꾸며져 있었다. 이것은 직접 봐야 느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비가 와서 그런지 더 음침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오래 머물지 않고 빨리 돌아보고 밖으로 나왔다.



도로 큰 건물 쪽으로 나가 우버를 불러서 라보카 카미니토 갔다. 이곳은 특히 치안이 안 좋다 들었는데 그와는 다르게 예뻤다. 그리고 때마침 비가 그치고 날이 개어 마을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알록달록한 건축물들, 툭 튀어나온 탱고 추는 간판 그리고 그림 조각들 모두가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이곳저곳 기념품샵도 구경하고 자석을 사고 추억 남을 거리들을 구매했다. 이곳 특유의 파스텔 톤 느낌이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카미니토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나서 다시 버스를 타고 또 갈아타서 내린 후 걸어 내 방 도미토리에 도착했다. 옆 침대의 동행이 들어왔다. 역시나 반가운 한국인!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쉬던 중 사장님께 같이 저녁을 먹자고 제안을 드렸다. 

방 동행과 사장님과 함께 소고기와 양파를 구워 먹고, 고추 장아찌랑 파김치도 내어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거기에 말벡 와인까지 서비스로 주셔서 한잔 마시면서 수다의 장을 펼쳤다. 시간이 가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웃으면서 나누는 이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어떤 탱고쇼를 보면 좋을까?

아르헨티나에 온 김에 탱고쇼를 봐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혹시 단톡에 같이 보실 분이 있을까 찾고 있었는데 예매를 같이 해야 좋다는 글을 보았고 생각보다 쉽게 동행이 구해졌다. 유명한 피아졸라 탱고쇼는 1200페소였다.

다시 나갈 준비를 하고 만나는 장소를 검색하여 전철을 타고 시내에 도착하였다. 9시 반에 만났는데 나 포함 6명이었다. 쇼 시작이 10시라서 같이 움직였는데 지도를 보고 갔는데도 어디가 입구인지 헷갈려 막 이리저리 헤맸다.

드디어 입구를 찾아 도착하였고, 다행히 스페인어를 조금 하실 수 있는 분이 계셔서 편하게 들어올 수 있었다. 직원분께 자리를 안내받고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자기소개 타임을 가졌다. 



5달러 정도 290페소인 카푸치노를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아 탱고쇼를 보기 시작했다. 11시 반에 탱고쇼가 끝났다.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음악과 춤이었다. 

특히 중간중간에 노래와 연주도 너무 좋았다.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팀이 따로 있는데 사이 시간에 더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탱고는 뭐랄까? 야하기도 한 것 같고 멋있기도 하고 매료시키는 춤이었다.



갑자기 탱고! 스페인이 떠오르더니 나중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이 끝나가니 또 다른 여행지가 떠오르다니 참 나도 여행을 좋아하나 보다. 가고 싶은 곳이 또 생기는 것은 좋은 것 일까? 인생의 동기일까? 

그냥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그런 걸 느낀다는 것은 뭘까? 삶의 이유가 될까? 

그냥이라는 말이 짧지만 그것으로 밖에 표현 못하는 게 아쉽지만 사실이다. 그냥 갑자기 떠오른 것, 이것도 어떤 경험들이 나를 이끄는 것일 수도 있다. 여행의 새로움이 좋아서? 호기심 때문 일 수도 있다. 



오늘이 남미에서 마지막 날이라 오랫동안 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작별 인사를 나누고 동행 두 분과 함께 시내 쪽으로 걸어가 우버를 잡기로 했다. 지나가는 길에 오벨리스크 야경을 보고 핫하다는 팔레르모 지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늦게까지 영업하는 곳이 꽤 있었다. 처음으로 간 곳은 그냥 술집 같았다. 진짜 춤추는 클럽이 가고 싶어 밖으로 나와 kika라는 클럽에 도착했다. 엔텔파카 노래가 흘러나오는 순간 여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 입장료가 더 저렴하였고, 음료 쿠폰을 받아 입장했다. 무료 보드카 한잔을 마시고 조금 취한 상태로 누가 내 춤을 보고 뭐라 할 사람도 없고 음악에 내 몸을 맡겼다. 



스페인어로 말을 걸어오는 남자들이 있었는데, 구글 영어 번역기를 돌려 질문에 답을 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신나는 음악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마음껏 만끽하고 만족한 상태로 새벽 4시에 나와 우버를 불러서 숙소로 갔다. 

사장님이 또 딱 때마침 어디냐고 톡을 주셔서 4시 30분에 도착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혹시 초인종 소리가 방해될까 봐 내린다 톡을 드렸고 대문을 열어주셨다. 타이밍이 최고였다. 사장님이 배려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이제 씻고 방 침대에 누웠다. 1시간 반만 자고 일어날 예정이다. 시차 적응도 시작할 겸 오랜 비행에서 견뎌내기 위해 재미있게 밤을 보냈다. 비행기에서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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