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동병상련

by 행동하는독서

- 선배! 저예요

- 그래. 어제는 정말 미안했다. 내가 바쁜 일이 생겨서.

- 그래요. 무슨 말인지 알아요. 괜찮죠?

- 그럼. 괜찮지. 옛날이야기인데...

- 마지막 끊던 목소리가 많이 흔들리던데... 밤새도록 운 거 아니죠?

- 별소릴 다 한다. 그랬으면 좋겠니?

- 솔직히 그랬으면 더 로맨스 있잖아요. 너무 아무렇지 않으면 재미없잖아요.

- 미안하다. 별일이 없어서.

- 오케이! 다행이에요.

- 그런데 넌 요즘 어떻게 지내니?

- 매일 그렇죠. 뭐. 별다른 일도 없어요. 매일 출근하고, 퇴근하고, 주말에는 쉬고, 남들 다 하는 주식투자 기웃거리면서... 뭐 그렇게 살아요.

- 좋아하는 사람은 아직도 없는 거야?

- 좋은 사람 있음 소개나 해주시고 말씀하세요.

- 그럼 노력해 볼까?

-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그런데 그냥 막 던지지 마시고, 해주시려면 제대로 해주세요. 괜히 희망 고문하지 마시고.

- 나 진심이야. 너 하나 정도 어떻게 해줄 수 있어.

- 그때 만나던 사람은 왜 헤어졌니?

- 더 공부하고 싶데요. 선배 내 나이가 몇 살인데 뒷바라지하며 살 수는 없잖아요. 무슨 나이 서른이 넘어서도 공부냐고?... 미친 거지.

- 그렇지, 우리 연수 같은 비싼 인력이 너무 손해지.

- 저는 좀 나이가 있고 경제력도 있는 사람을 만날 겁니다. 동갑은 이젠 싫어요. 동갑은 동생 같아. 정신 연령이 안 맞아요.

- 걱정하지 마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넌 내가 책임지고 결혼시킬게~

- 말만 하지 마시고요. 10년 동안 관심도 없던 분이 뭔 갑자기 책임을 져요. 거짓말도 작작 하세요.

- 전에는 네가 좋은 사람 만나고 있는 줄 알았잖아... 진작 알았으면 신경 쓰지 않았겠니? 이제라도 내가 점수를 좀 딸께. 기다려봐라.

- 좋아 선배 믿어보죠!!

- 그나저나 얼굴 좀 보자. 얼굴 잊어버리겠다.

- 그래요. 시간 잡아보세요. 선배가 나 있는 쪽으로 와요.

- 그래, 그럼 오랜만에 술 한잔하자.

- 그날 봐요. 끊어요.

- 그래 수고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