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끝의 시작

by 행동하는독서


- 여보세요?

- 친구 같은 후배... 잘 지내니?

- 선배! 웬일이세요?

- 라디오 듣는데 네 생각이 나더라.

- ...

- 뭐야? 바쁜데 전화했나?

- 설마... 그 소식 듣고 전화한 건 아니죠?

- 무슨 소식?


- 현이 미국 간 거 물어보려고 전화한 거 아니에요?

- 아니...

- 아... 아니구나.

- 미국... 언제 갔니?

- 에이. 궁금하구나?

- 이 녀석아... 니가 꺼낸 말이잖아.

- 한 달 전에 갔어요.

- 그렇구나.


- 선배! 10년이나 지난 일이네. 이 참에 솔직히 얘기해 봐요. 난 아직도 궁금해.

- 뭘 얘기해?

- 선배! 현이 엄청나게 좋아했잖아요.

- 아니야... 너나 현이나 똑같은 후배였어.

- 선배! 현이랑 나랑 단짝이야. 내가 몰랐을 줄 알아요?

- 뭐 들은 거 있었어?

- 그날 왜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했어요?

- 너 그걸 어떻게 알아?

- 우린 친구라니까...

- 그런 것도 이야기하는 사이였어?

- 그럼요. 우리가 붙어 다녔잖아요. 그 정도도 이야기 안 했을라구?

- 그 녀석이 먼저 선배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 없다 했어. 그런 이야기는 안 하디?

- 그건 그전에 있었던 이야기잖아요.

- 나도 많이 망설이고 고백한 건데, 보기 좋게 차인거지. 선배이상 생각한 적이 없다는데 어쩌겠니.

- 거절하고 몇 달이 지났으면 마음이 바뀌었을 수도 있잖아요.

- 나중에 어색하게 지내는 거 불편하다고 하더라

- 그 의미를 몰라요? 정말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 의미? 나도 몇 달간 불편했거든. 많이 불편한 거 같아 편하게 지내자고 했지. 나도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 선배! 그날 현이가 선배에게 하려고 했던 말이 뭔 줄 알아요?

- 무슨 말?

- 선배 정말 모르는구나.

- 나 듣고 싶지 않은데, 지금 와서 이런 말 무슨 소용 있니...


- 선배! 고백받고 엄청나게 고민했데. 생각해 보니 선배보다 더 좋은 사람이 없다더라. 그때부터 선배가 엄청 좋아지더라고...

- 다 지난 일이다. 그만해라...

- 그때 선배에게 좋은 사람 생겼다는 말 듣고 현이 충격받았어요.

- 충격받았다고?

- 그날 이후 내가 달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요?

- 그런 말을 왜 이제야...

- 이젠 두 사람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 그랬구나... 내가 좀 바쁜 일이 생겼네... 다음에, 다음에... 다시 전화할게... 정말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