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소개주선

by 행동하는독서


- 어... 나야. 자니?

- 아니요. 이렇게 일찍 자다니요.

- 음... 만났으면 말을 해줘야지?

- 음. 결과가 어찌 되었든 소개해준 건 고마웠어요. 진심으로~

- 뭐야? 이 말은? 별로였어?

- 사람은 괜찮더라고요.

- 그런데... 뭐가 문제야? 그 정도면 키도 크고, 회사도 외국계 회사잖아. 나이가 연상이면 좋겠다고 했고, 경제적으로 안정되면 좋겠다고 했잖아. 너에게 딱인데!

- 선배! 진짜 이건 아니야.

- 왜? 무슨 일이 있었구나?


- 내가 어떤 여성이, 이상형이냐고 물었거든요. 그런데 뭐라 한 줄 아세요?

- 글쎄. 이쁜 여자?

- 아! 그럼 문제가 될 것이 없죠. 나 정도면 미모가 출중하니까! 흠!

- 하하... 알았어. 그런데 뭐라 했는데?

- 맞벌이하는 여자래요. 너무 솔직해. 솔직 정도가 아니에요.

- 좀 그렇긴 하네... 짜식이. 너무 했네... 그런데 그 정도는 네 스타일 아니니?

- 선배! 나 이래 봬도 로맨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자입니다. 아무리 맞벌이 시대라지만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되는 거죠. 나중에 같이 벌더라도 첨 만나는 사람에게 그렇게 이야기할 정도면 안 봐도 뻔해요.

- 그건 그렇긴 하다. 이 녀석 좀 코치가 필요하겠는데. 내가 잘 말해볼게. 다시 한번 만나봐.

- 싫어요. 처음 만난 여자에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 네 말이 100배 맞다!! 내가 미안하다. 진짜 미안하다.

- 선배가 미안할 건 없죠. 친구분에게 잘 이야기해주세요.

- 알았어. 좀 더 로맨스 있는 녀석으로 알아볼게.

- 선배. 나 소개해준다고 막 만나는 사람 아니에요. 이젠 그만!

- 큭큭, 알았다.


- 선배! 선배의 이상형은 뭐에요?

- 난 말야 성격 좋은 사람이 좋아. 말이 잘 통하는 사람.

- 현이랑 말이 잘 통했어요?

- 넌 말만 나오면 현이에 대해서 물어본다.

- 선배랑 다른말 할게 뭐가 있어요?

- 그 녀석은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줬어. 잘 웃고, 재미있어했지. 그래서 내 마음을 잘 알아준다고 착각했나 봐. 나만의 오해였어. 내가 고백하면 쉽게 받아들일줄 알았어. 내가 바보였어.

- 현이의 그런면이 수많은 선 후배들이 오해하게 만들지.

- 맞아. 현이는 그게 매력이자 문제야.

- 선배도 넘어간거구.

- 너도 좀 그렇게 해봐라.

- 난 현이 때문에 수 없이 비교당하고 살았는데... 10년이 지나도 비교를 당하네.

- 쏘리~~ 난 그럼 도망간다. 다음에 또 통화하자.

- 젠장.... 악몽이나 꾸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