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나가시라니까요!

신입사원 문전박대 고난기

by 아침해



거래선 중 인터넷 지점이 있었다. 매장에 전시가 잘되어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고객이 드물어서 매출이 크지 않은 지점이었다. 사당동 매장의 맨 위층에 있었고, 마치 옥탑방 같은 사무실에 직원들이 옹기종기 근무하고 있었다. 사당동 매장에 드를 때면, 계단을 따라 올라가 정책 설명도 해주고, 애로사항도 듣고 오곤 했다.


매장 상견례.

인터넷 지점에 인사하기 위해 처음 방문했을 때 이야기이다.


문 앞에 '인터넷 지점'이라는 안내판이 붙어있었다.

노크를 해야 하는지, 그냥 열고 들어가면 되는지 조차 모르게 비밀스러운 곳이었다.

일단 '똑똑'하고 문을 살짝 열었다. 문 앞에 대형 복사기가 있었고, 그 옆에 섰다.




“ 여기 인터넷 지점이 맞나요? “

“ 저는 S 회사에서 나왔습니다. “

아담하고 넥타이가 귀여워 보이는 직원이 일어섰다.

“ 여기 들어오시면 안 돼요, 나가세요”

“ 저.. 설명드릴 게 있어서 들렸습니다. “

“ 나가시라니까요”

나는 명함을 주섬주섬 꺼내는데 내 몸 밀어 문 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닫았다


이런 황당 시추에이션이 다 있나 싶었다.

오기가 생겨 다시 문을 열었다.

저기 ,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인사만 하고 갈게요”


그분이 다시 일어섰다. 짜증 나는 얼굴로 다가왔다

여기서 나가시라니까요 이러시면 안 돼요”

“ 저는 S 전자 영업사원, 아침해라고 합니다. “


그 순간 그 직원의 얼굴이 빨개졌다.

앗. 내가 무슨 실수를 했나?

아니면 저 총각이 내 미모를 이제 알아본 건가?

십 초도 안 되는 사이 갖은 상상이 휘몰아쳤다.


“ 아… , 들어오세요 “

“ 저는 보험회사에서 오신 줄 알고 그랬습니다. 정말 죄송했습니다. “


sticker sticker


아, 저 양반이 그래서..

보험업계 종사하시는 분들이 어떤 심정일지 빙의되는 순간이었다.

그의 실수가 나에게는 행운이었다. 그 뒤로는 매사 협조적으로 잘해줬다.


장난기가 가득했던 시절, 인터넷 지점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항상 하는 농담이 생겼다.


저 들어갈까요? 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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