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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dgld Nov 03. 2021

십대들의 성장통, 그 속에서 성장하는 Immunity

Z세대 대표 아티스트 클레어오의 메시지

 잠깐 무슨 앨범에 대해 글을 적을까 고민했었다. 소개하고 싶은 앨범은 많은데 시간은 터무니없이 적었다. 그러던 중 Z세대들의 음악, 잔잔한 베드룸 팝 앨범을 소개하고 싶어 Clairo와 그녀의 앨범 Immunity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앨범 Immunity

 본명은 Claire Cottrill, 줄여서 Clairo(클레어오)라고 불리는 그녀는 매사추세츠에서 자라난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이였다. 그녀는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자작곡을 업로드하는 걸 좋아했고, 그녀의 밴드와 여러가지 곡을 만들어 사운드클라우드,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그녀가 본격적인 아티스트가 된 계기는 바로 유튜브에 올렸던 자작곡 Pretty Girl의 바이럴 히트였다. Pretty Girl 이후 발매한 정규 1집 Immunity에서는 십대로써의 성장통, 자신의  정체성의 께달음 등을 잔잔한 베드룸 팝, 소프트 락 장르를 통해 풀어다.

곡의 배경인 에일와이프 역
매사추세츠에서는 에일와이프까지 30분 걸려

 이뮤니티의 첫 트랙 Alewife에서는 자신의 친구 Alexa에게 편지노래로 표했다. 8학년,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 2학년 때 클레어오는 자살시도를 했었다. 이 때 Alexa가 경찰에 신고를 해 자살을 막았다. Alewife에서는 이 때의 고마움을 잔잔한 피아노 사운드와 드럼을 통해 표현했다. 곡의 제목 Alewife는 본인의 추억이 담긴 동네 매사추세츠의 간이역 이름이다.

World Cafe 라이브 공연 중
매 초, 매 순간이 소중해

 이뮤니티의 다섯 번째 트랙 Bags에서는 자신이 여자와 사귀며 느낀 감정을 담아냈다. 클레어오는 본인이 양성애자임을 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가사의 배경은 소파에 앉아 스킨쉽을 하고 싶은데 시간은 자꾸만 떨리는 상황이다.   자신의 첫 동성 연인과의 교제 중 느꼈던 떨리는, 동시에 설레는 감정을 잔잔한 일렉기타로 표현했다.

Immunity 앨범 사진 중
소피아, 너랑 나는 범죄처럼 안 느껴도 돼

 이뮤니티의 7번째 트랙이자 틱톡에서 바이럴 히트를 친 곡 Sofia에서는 청소년기의 풋풋한 감정을 찢어지는 일렉기타로 표현했다. 곡에서의 Sofia는 가명이나, 실제 여자를 짝사랑한 상황을 가사로 적어냈다. 찢어지는 기타 소리가 떨리는 심장을 표현하는 포인트이다. 이 곡의 바이럴 히트로 앨범 이뮤니티가 인기를 끌게 됬다.


 유명 음악언론 피치포크가 이 앨범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앨범 Immunity는 사춘기때의 감정을 소프트 락 사운드를 통해 훌륭히 표현했다." 나도 소프트 락, 특히 일렉기타를 적극적으로 앨범에 차용한 것이 앨범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고 생각한다. 일렉기타 특유의 틴에이저 분위기가 곡의 분위기를 살렸다.


 방에서 듣기 좋은 베드룸 팝 시장이 형성되고 인기를 끄는 추세이다. 앨범 Immunity는 사춘기 소녀의 성장을 인디 감성으로 잘 풀어냈다. 앨범의 특징이라곤 양성애자 클레어오의 경험을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대중적으로 표현했기에 굳이 성소수자가 아니더라도 곡의 컨셉을 잘 캐치할 수 있다. (실제로 앨범의 주 소비층은 여성이 아닌 남성이다.)


 Immunity는 현재 십대들인 Z세대들의 정서를 잘 녹여낸 앨범이다. 이 앨범이 단순히 틱톡 바이럴 인기에 뜬 앨범이라면 클레어오는 이토록 많은 팬을 소유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각종 언론들이 말해왔듯, 이 앨범은 Z세대를 상징하는, Z세대만이 만들 수 있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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