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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dgld Jun 29. 2021

시큼한 그녀만의 이별, SOUR

화려한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데뷔

 지금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17살짜리 소녀 가수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 그녀는 데뷔 싱글 Driver’s License를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려,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었다. 나 또한 그녀의 앨범 SOUR가 기대되어서 발매일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번 앨범 소개글에서는 앨범의 장르, 다른 아티스트와의 비교, 아쉬웠던 점 등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미드덕후들은 그녀를 먼저 접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원래 가수가 본 직업이 아닌, 디즈니플러스 배우활동을 먼저 시작했다. 디즈니플러스 배우활동을 이어가며, 남자 역 배우 조슈아 바셋(Joshua Bassett)과 연애 중이였다. 그러나, 십대들의 연애의 끝은 늘 그렇듯, 결국 연애는 끝났고, 그녀의 전남친은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라는 다른 배우와 연애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 관계에서 영감을 받아, 그녀의 앨범 SOUR은 이렇게 탄생하게 되었다.

brutal 모자를 쓴 올리비아
하, 이 세상은 너무 잔인해

 사워의 첫번째 트랙은 brutal, 앨범의 록 부분을 맡고 있다. 앨범은 록 트랙, 얼터너티브 발라드 트랙으로 나뉘는데, 아티스트 팀이 밝히길, 2000년대 Avril Lavigne의 록을 2021로 새롭게 가지고 오는 것에 노력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2000년대 느낌이 나나, 그렇다고 오래된 노래는 아닌 느낌이다. brutal의 가사내용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로드리고의 감정이다. 일종의 이중적인 의미인데, 유명 연예인으로써의 의미와 현 연인과의 관계에 대한 의미 모두 포함한다. 격렬한 록에 어우러져, 분노, 혼란 등을 느낄 수 있다. 격렬한 기타 줄 소리가 기억에 남았다.

1 step forward, 3 steps back의 Spotify canvas 중
한 걸음 나아가면, 세 걸음 뒤로 가고

 사워의 네번째 트랙, 1 step forward, 3 steps back에서는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진전이 없는 연인 관계를 전달하고 있다. 상대방의 감정을 전혀 이해못하고, 상대방 또한 내가 무슨 감정인지 전혀 모르는, 점점 망가져가는 연인 관계를 말한다. 잔잔한 피아노 소리와, 특이하게 새 소리를 넣어서 산책을 하는 듯한 자연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싱글 deja vu
걔에게서 데자뷰는 안 느끼니?

 사워의 다섯 번째 트랙 deja vu에서는 전남친이 다른 여자를 만나며 허무한 느낌을 그대로 담았다. 몽환적이고 잔잔한 멜로디와는 다르게, 가사는 꽤나 도발적이다. ‘걔랑 했던 모든 것, 다 나랑 했던 것이잖아, 데자뷰는 안 느끼니?’라는 내용의 가사인데, 가사에 대해선 꽤나 반응이 엇갈린다. 시원시원하다는 반응도 많은 한편, 꽤나 무례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얼터너티브 사운드와 멜로디의 잔잔한 분위기가, 마치 코난 그레이(Conan Gray)의 노래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SOUR는 흥행적 면에서는 대단한 업적을 쌓고 있다. 앨범의 거의 모든 수록곡이 현재 빌보드차트에 줄을 서고 있는데, 이는 다른 가수들과 비교하면 데뷔 앨범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기록인 것이다. (아리아나 그란데도 싱글 3개를 연달아서 세운 것이 끝인 것으로 안다.) 또한, 2000년대의 록을 2021년대로 완벽히 재현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허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SOUR는 명반까지는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거의 모든 가사가 전남친 저격 가사라서, 모두 다 같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전 연인에 대한 곡을 쓰기로 유명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경우 비유, 인용 등의 다양한 표현방법을 이용해서 가사를 아름답게 지어냈는데, SOUR의 대부분 가사는 “너 정말 나빴는데, 내 마음 한구석에는 너가 있어”가 다다.


 또한, 내 개인적인 명반의 기준은 ‘수록곡 모두가 각자의 매력, 개성을 지니고 있는가’인데, SOUR는 록, 얼터너티브 발라드로 쉽게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곡이 서로서로 비슷한 면도 있다. 앨범의 발라드는 피아노에 몽환적인 사운드가 비슷하게 첨가되었고, 록 또한 일렉기타에 격렬한 드럼 소리가 비슷하게 들어갔다. “이게 이 노랜가? 저 노랜가?” 싶을 때가 많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데뷔작인데 이토록 좋은 퀄리티의 음악을 선보인 것은 그녀에게 발전의 기미가 있다는 증거이다.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차기작에는 더더욱 완벽에 가까운 음악을 선보일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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