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ldgld Jun 29. 2021

80년대 음악에 전념하여, Dedicated

80년대의 완벽한 향수 재현

 예전부터 소장하고 싶었던 앨범이 있었다. 그 앨범은 바로 Carly Rae Jepsen의 Dedicated였다. 나에게 일렉트로닉 음악이 무엇인지 알려준, 고마운 앨범이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오늘, 이 앨범을 구매한 기념으로 이 앨범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한다.

앨범 Dedicated

 칼리 레이 젭슨(Carly Rae Jepsen)은 국내에서 10년대 초 틴팝 가수로 더 유명할 것이다. 히트곡 Call Me Maybe, Good Time을 배출한 그녀는 사실 이전에 인디 포크 앨범 Tug Of War로 데뷔한 가수이다. 소속사는 틴팝 앨범 Kiss의 성공 이후 틴팝 앨범을 원했지만, 그녀는 신디 로퍼(Cyndi Lawper)의 콘서트에 참가해 그녀의 신스팝에 매료되어 80년대 신스팝 앨범 E·MO·TION을 제작했다. 다음 앨범 Dedicated는 E·MO·TION의 연장선으로써, 한층 더 발전된 80~90년대 신스팝을 담고 있다. 앨범이 흥행은 실패했으나, 빌보드, 피치 포크 등 많은 음악 언론사에서 호평을 받았다.

Dedicated 발매일 화보
Julien, 계속 속삭여볼께

 데디케이티드의 첫번째 트랙은 Julien이다. 앨범의 첫 트랙인 만큼,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려주는 트랙이다. 눈 여겨 볼만한 점은 트랙에 사용된 신스 브라스가 곡에 산뜻한, 봄 같은 이미지를 부각시켜준다. 그로 인해 가사의 내용과 자연스래 연결을 이룬다. 반복되는 이름 Julien은 그녀의 전 애인의 이름인데, 그 애인에 대한 곡을 쓰고 싶어서라기보단, 이름이 그저 이뻐서 가사에 넣었다고 한다. 인터뷰에서는 Julien이 자신에 대해 쓴 곡이라고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Want You In My Room MV 중
너가 내 방에서 있었음 좋겠어

데디케이티드의 네번째 트랙 Want You In My Room은 남녀가 데이트 신청하는 내용을 가사로 담았다. 가사에서도 볼 수 있듯, 자측 선정적인 내용이 될 뻔한 내용을 가볍게 풀어냈다. 많은 사람들이 앨범에서 Want You In My Room을 킬러 트랙으로 뽑아서, 원래는 싱글 컷 계획이 없었으나 후에 뮤직비디오가 발매되었다. 전체적으로는 디스코적인 분위기고, 트랙 후반에 트럼펫 사운드를 넣어서 한층 더 흥을 돋구었다. 뮤직비디오에서 잠깐잠깐 옷, 배경등의 색깔이 바뀌는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휘트니 휴스턴의 I Wanna Dance With Somebody의 뮤직비디오 오마주라고 생각한다.

Carly Rae Jepsen의 프로필
너를 향한 내 마음, 모르는게 편해

 6번째 트랙 Happy Not Knowing에서는 짝사랑하는 사람의 심정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내 개인적 취향으로는 이 곡이 앨범 내의 킬러 트랙이라고 생각한다. 트랙에 사용된 신스와 모든 사운드 이펙트들이 옛날 노래 모음집 어디에 끼어있을 듯한, 80~90년대 음악의 디테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거의 모든 아티스트들이 너도나도 디스코 리바이벌 씬(복고음악)에 도전하려고 하지만, 이 트랙만큼 그때 그 향수를 재현한 트랙은 없다고 생각한다.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80~90년대 음악의 완벽한 재현이라는 점이다. 칼리가 인터뷰에서 밝히길 이 앨범을 위해 200여개의 곡을 작곡하고 계속 선별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미발매 음원은 Dedicated Side B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어, 이 노래 옛날 노래 리메이크 아냐” 수준으로 완벽하게 그 향수를 Dedicated에 담아냈다.


 또한, 다른 특징 하나는 일렉트로닉, 신스 팝 장르 하나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소개하지 못한 The Sound같은 경우 피아노를 트랙에 넣어서 서정적이고 잔잔한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Julien은 이 장르에서 느껴보지 못한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또한 Dedicated Side B 수록곡 Felt This Way와 Stay Away같은 경우 완전히 똑같은 가사로 완벽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이 앨범의 아쉬운 점이라고는, 흥행 면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 하나이지만, 앨범은 2019년에 발매되었고 2020년에 디스코 리바이벌 씬이 생성된 것을 보면, 만약 앨범을 늦게 발매했더라면 분명 상업적으로도 성공했으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흥행과는 상관없이 모든 음악 언론사들이 Dedicated를 호평한 것을 보면, 이 앨범은 완벽한 신스/일렉트로닉 앨범이다.

이전 05화 대중성에 얽매이지 않고, ANTI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