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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간호사의 날

[시선; 여름에서 봄을] 편집위원 보리

지난 5월 12일, 국제 간호사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간호현장의 요구를 담은 기자회견이 열렸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행동하는 간호사회, 일산병원 노동조합은 간호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두 가지 요구안을 발표했다.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이향춘 의료연대본부 본부장은 ”간호사들이 너무 지쳐서 현장을 떠난다”고 말했다. 본인의 과로로 사고가 나지 않을까 염려하며 많은 간호사가 병원을 떠난다는 것이다. 2016년 기준 한국의 인구 1천명당 활동 간호사 수는 평균 3.5명으로, OECD 평균인 7.2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1]. 간호인력 부족은 노동강도의 강화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사직과 이직으로 이어져 인력 부족 문제를 만성화한다. 따라서 간호사 1인이 담당할 환자 수를 법으로 규정하고 병원이 이를 준수할 수 있어야 간호인력 부족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것이란 지적이 이루어졌다.


코로나19 병동 중증도별 간호인력기준 마련 

코로나19 환자 간호는 일반 환자 간호보다 더 힘들다.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보호복과 후드, 마스크를 착용하고 몇 겹의 장갑을 낀 채로 간호에 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환자를 돌본 간호사의 65.8%는 코로나19 환자 간호가 일반 환자 간호보다 2배 이상 힘들었다고 답했다[2]. 코로나19 병동 간호사의 탈진을 막기 위해 해당 병동의 특수한 노동강도를 고려한 추가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지만, 현재 대구시를 제외하고 코로나19 병동 간호인력 배치기준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의료연대본부 김경오 조직부장은 현재 코로나19 병동에 적용된 기존 간호 인력기준이 산소치료의 경중도[3]만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환자 간호에 필요한 실질적인 노동강도와 시간을 고려하지 않은 기준이라고 말했다. “똑같이 산소 치료를 받고 있을지라도 와상환자의 경우 간호사가 환자의 손발이 되어 직접 대소변을 받아드려야 하고, 식사를 거부하는 환자를 어르고 달래서 먹여드려야 한다”며 산소치료의 경중도뿐만 아니라 거동 상태 등 환자의 종합적인 중증도와 간호 필요도를 고려해 인력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이 1년 넘게 계속되는 동안 ‘덕분에 챌린지’ 등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계 종사자를 응원하는 행사는 있었지만 현장 간호사의 요구에 귀 기울이는 시도는 드물었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간호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편집위원 보리 / supersun1999@naver.com



[1] 건강과대안 간호노동팀 (2020). 10.
[2] 의료연대본부 (2020). 9-11.
[3] 산소치료는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진 환자에게 이루어진다.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경증환자를 제외한 중증과 위중환자가 산소치료 대상이다.




참고문헌

기사 및 온라인 자료

건강과대안 간호노동팀 (2020.06.). 한국의 간호인력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모색. [온라인 보고서]. 접속일 2021.06.02. Retrieved from http://www.chsc.or.kr/?post_type=report&p=90684     

의료연대본부 (2020.08.). 안전하고 질 높은 코로나 19 환자 입원 병동 간호사 배치 기준. [온라인 보고서]. 접속일 2021.06.02. Retrieved from http://www.chsc.or.kr/?post_type=paper&p=90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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