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지 말아야 할 여행

아들의 자전거 - 여행 20

by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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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지 말아야 할 여행


아들과 자전거 국토종주를 마무리했다. 부산에서 국토종주를 마치고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하루를 더 놀고 자전거를 차에 실어 집으로 출발했다. 금방 긴 여정을 마쳤는데도 돌아오는 내내 아쉬운 마음이 떠나질 않았다. 언제 다시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여행 중에 아들의 시간을 많이 생각했기 때문인지, 머지않아 아들이 가족여행을 귀찮아하게 될 거라는 걱정을 당겨하게 되었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아들도 가족여행을 의무감을 가지고 참여해야 하는 여행으로 바라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동시에 가족을 벗어난 여행을 시작하고 자신만의 여행을 계획하고 제안하게 되겠지. 다시 비슷한 여행을 하게 된다면 본인보다는 ‘아빠가 원해서, 아빠를 위해서 하게 된 여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막연히 든다.

그런 변화가 교차하는 짧은 시간에만 가능한 여행이 있는 것 같다. 가족이라서 같이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전혀 없으면서, 가족의 부탁이나 강요 없이 스스로 가고 싶은 가족여행. 가고 싶은 여행이 있는데 아빠를 파트너로 선택할 수 있는 여행. 그런 시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여행이 있다. 아들과 자전거 국토종주 여행이 그런 여행인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하다.

어느새 중학생이 된 아들은 가벼운 가족여행이라면 빠지는 경우가 잦아졌다.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할 여행보다는 공부가 점점 많아진다.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여행에 필요한 시간과 마음까지 끌어다 공부에 쓰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 여행은 누가 챙겨준다고 챙겨지는 게 아닐 거다. 아들이 스스로에게 필요한 여행을 놓치지 말고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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