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자전거 - 여행 01
아들과 자전거 국토종주
자전거가 좋아지면 자전거를 타는 시간과 거리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새로운 길을 오랫동안 달리고 싶으니 자전거 여행도 잦아진다. 여행 중에 한 번씩 만나는 아들과 자전거 여행을 하는 아빠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자전거 길인 국토종주길을 아들과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아들이 6학년을 앞둔 겨울방학에 ‘불량한 자전거 여행’(김남중 저, 창비)을 함께 읽었다. 가출한 열세 살 주인공이 얼떨결에 삼촌과 자전거 전국일주를 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책을 읽고 아들은 나도 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고 아빠는 더 늦기 전에 다녀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탈 수 있을 만큼 성장해야 가능한 여행이기에, 아들 힘에 부칠 거라는 생각으로 막연히 미뤄 왔는데 아들의 태도에 서두르는 마음이 생겼다. 아들과 여름방학 전에 자전거 국토종주를 약속하고 틈틈이 라이딩 거리를 늘려가며 여러 준비를 했다.
자전거 국토종주길은 인천 서해갑문에 시작해 부산 낙동강하둑 종점까지 총 633km이다. 아라 자전거길 21km, 한강종주 자전거길 192km, 새재 자전거길 100km,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324km를 지나게 된다. 국토종주 인증수첩을 구입해 26개의 인증센터의 도장을 모두 찍으면 국토종주 인증과 메달을 받을 수 있다. 보통의 성인은 시속 15km 정도의 평균 속력으로 5~6일이 걸린다. 아들과는 8일이 걸렸다. 하루에 많게는 100km 적게는 60km를 달렸다.
아빠가 많이 밀어주기도 하고 자전거에 낚싯대 같은 줄을 매달아 많이 끌어주기도 했지만 초등학생에게 국토종주는 무척 힘든 여행이 분명하다. 아빠도 아들 챙기기에 신경이 곤두서 라이딩을 즐길 여유는 없다. 하지만 서로가 참 대견한 여행을 될 것이 분명하다. 인증메달은 나란히 전시되고 국토종주 이야기는 아들의 글쓰기에 수없이 등장한다. 모든 아빠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