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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 Apr 26. 2023

미소

나의 카페4

"올때가 여기밖에 없네요."수줍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거의 매일 들리시는 분이 있다.

다리가 불편해서 걷는게 조금 힘이든다.

하지만 늘 사람들을 대할때는 얼굴에 미소가 가시질 않으신다.

나역시 눈꼬리가 내려가도록 웃어 드린다.


-미소는 아주 큰 미소일수록 따라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아주 얼굴이 험상굳게 생긴 아저씨가 쫑쫑 거리며 뛰어 다니는 강아지를 보더니 어색하기 그지 없지만 하지만 정말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강아지 앞에서 무너져 버린 미소를 띈다.

아무런 방어없이 그냥 픽 하고 흘러 버린 미소가 참 예쁘다.

정말 웃지 않는 얼굴을 만날때면 난 일부러 더 많이  얼굴 근육에 힘을 주어 웃는다.

눈꼬리와 입꼬리가 만날만큼 더 크게

그럼 신기하게도 잠시후면 그 사람도 옅은 미소라도 꼭 보내준다.

그 분이 차를 다 마시고 나갈 쯤에는 더 큰 미소로 인사를 건내준다.-


차를 주문하고 카드를 건네 받는다.

다리가 불편하시니 차를 가져다 드리고 카드를 받아 계산을 직접 해드린다.

그리고는 간간히 이야기를  하신다.

그러다 언젠가 택시를 잡아야 하는데 택시가 없어서 택시 부르는 법을 물어 오신다.

여긴 신도시가 만들어 지고 있는 중이라 아직 황망하다.

도로도 이제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그냥 지나다니는 택시를 잡을 가능성은 0프로에 가깝다.

핸드폰에 앱을 깔고 택시를 호출 해야 하는데 연세도 있으시고 어려우신게다.

설명을 드리고 앱을 깔아 택시를 불러 드렸다.

어느날은 차 두잔을 연거푸 시키시고 죄송하다며 택시를 한번더 불러 달라고 하신다.

미안해서 차를 두잔을 연달아 드신거다.

알려 드렸지만 아직 앱사용이 힘이 드신가보다.

괜찮다고 필요 하시면 들르라고 말씀 드렸다.

택시가 도착하면 급하게 서둘러 나가셔야 할까봐 남편이 미리 나가서 택시를 잡고 문을 열어드리는데도 연신 다급히 힘들게 목발도 짚지 못한채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이 마음이 아프다.

은행도 없고 마트도 없고 관공서도 없고 오로지 작은  편의점 하나와 우리 카페 그리고 고등학교가 있을 뿐이다.

원래는 단 하나 기숙 고등학교만 있던 오지 같은 곳이었다.

이곳에 신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 아파트 하나 먼저 올라온게다.

주변은 황망할 만치 벌판이 이어진다.

그 조차 한동안 공사장도 쉬었다가 이제 공사가 슬슬 시작할 움직임을 보일 뿐이다.

황망한 벌판에 먼지 바람이 또 인다.

휙휙 바로 앞은 커다란 아울렛이 버티고 있는데

건너편 여기는 황망하기 그지없다.

간혹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오늘도 일부러 밝은 미소를 건네 본다.

억지로라도 그렇게 웃다보면 그들에게도 미소가 전염될 것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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