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의 첫날 아침이 밝았다. 나는 그만 7시도 안 되어 눈을 떴다. 신랑은 아직 쿨쿨 잔다. 우리의 아침식사는 늦잠 잘 것을 예비해 10시에나 예약을 해 두었는데...
첫 번째 풀빌라는 사진에서 본 그대로였다. 암막 커튼을 싹 걷으니 통창으로 푸릇푸릇한 발리의 배경이 펼쳐졌다.
나는 혼자 감상을 좀 하다 신랑을 깨웠다. 사랑을 나누고, 씻고 우리는 우리만을 위한 수영장에 뛰어들었다. 플로팅조식을 기다리며.
조금 놀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 플로팅 조식이 나왔다. 정말 예쁘게 장식된, 그러나 맛은 그저 그런...
둥둥 떠다니는 아침을 먹고 리조트 내의 공용 수영장으로 갔다. 2달간 오로지 신혼여행을 즐기기 위해 배워 온 수영실력을 뽐냈다.
다시 조금 출출해질 때쯤, 유명한 비치클럽인 '라 브리사'로 갔다. 사실 '라 브리사' 때문에 Canggu에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 생각보다는 그저 그랬다. 힐링하고, 오래 머물고, 음식도 먹고, 수영도 하고 그럴 장소로는 호텔에 달린 수영장이면 충분했고 그것이 더 편했다. 그래도 궁금하니까...
Canggu의 해변은 서핑을 하지 않는 이상 정말로 별 것 없었고, 그래도 라 브리사의 문어 요리는 무척이나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수영을 하고는 생각보다 금방 '라 브리사'를 나와 시내로 향했다. 내일 가려고 했던 Deus, Love Anchor 등을 다 들르고, 찜해두었던 카페도 식당도 다 가게 되었다.
조명이 예쁘게 켜진 호텔 수영장에서 저녁 수영도 잠깐 하고 들어왔는데도 이른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