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뭘까?
나는 여행지를 사람으로 기억하는 편이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인연이 닿아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고 나면, 그 잔상이 오래오래 남는다. 덴마크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는 통계자료를 봤을 그 당시에, 행복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떨까,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와 같은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행복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질문을 통해 대화를 나누며 답을 찾고 싶었다.
서른 살에
덴마크에 사는 현지인 삼십 명 인터뷰하기.
주제는 행복.
왜 하필 서른이었냐면, 막연히 그 나이가 되면 경제적 여유도 생기고 누군가와 마주하여 영어로 대화를 나눌 자신감도 있을 거라 생각을 했다. 의미 부여하길 좋아하는 나에게 삼십이라는 숫자는 아주 매력적이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한 치 앞도 모를 내 미래를 계획해 버렸다. 어린 내가 무모하게 세운 계획을 지금의 내가 현실로 만들었고 내 두 발이 덴마크 땅을 밟았을 때, 그 푸릇하고도 따스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고돌았다.
나의 한달살이는 단순히 그냥 한 달이 아니라 하루에 한 명씩 인터뷰하겠다는 다짐이 담긴 30일짜리 프로젝트였다.
인터뷰를 하며 찾고 싶은 답은 나의 행복이었다. 한국에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쳐 삶의 의욕을 잃었던 내가, 행복이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르는 이제 막 직장을 벗어난 나라는 사람이, 과연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게 바로 내가 덴마크로 떠난 진짜 이유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행복이라는 감정을 오감으로 느끼고 내 스스로가 인지할 수 있다면, 그 감정이 나도 느낄 수 있는 아주 평범하고도 찬란한 것이라면, 내가 퇴사까지 하고 여행을 떠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