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서율 Aug 24. 2022

같이 살기를 바라며

그루자를 돌 보고 있던 어느 봄날에 어디선가 고양이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아기 고양이 두 마리가 있었는데 한 마리는 도움을 요청하며 울고 있었던 것이고, 다른 아기 고양이는 죽은 듯 움직임이 없었다. 내가 다가가니 죽은 듯 움직이지 않았던 아기 고양이가 내 곁으로 걸어왔다. 나는 아기양을 구조해 병원으로 뛰어갔고 병원에서는 아기가 탈진 상태이니 수액을 맞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하였다. 아기 고양이는 수액을 맞고 있었고 의사 선생님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다음날은 딸아이가 유학 가는 날이라 나는 딸의 출국을 배웅한 뒤 병원에 다시 오고자 했다. 예정대로 공항에 도착하였고 오전 9시 30분 공항에 있는 나에게 전화 한 통화가 왔다. 의사 선생님도 충분히 살 수 있을 거로 생각했었지만 아기 고양이가 버티기엔 버거웠던 것일까. 

어디까지 그들의 삶에 개입하여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들과 함께 공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살아 있는 다른 아기 고양이를, 내가 돌보던 고양이를 찾아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