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슬픔을 이겨낸 연대
아가를 보내고 난 후, 나와 그루자는 더욱 찐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힘을 내었습니다. 그루자는 그 후에도 계속해서 우리 곁에 와 주었습니다.
2. 관계의 심화와 안식처
그루자는 나의 마음을 알아주었는지, 이제는 더 이상 모습을 숨기지 않고 밥을 먹기도 하였습니다. 그루자를 위해 나는 차 밑에 작은 나무 마루를 하나 놓아주었고, 밥을 먹고 그 위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3. 비 오는 날의 절망과 노력
하지만 우리의 급식소는 늘 지상 주차장에 있었기 때문에, 사고에 대한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비가 오게 될 경우에는 그루자가 쉴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비처럼 무겁게 내렸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다른 곳에 밥을 두기도 하였지만, 밥그릇의 밥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누군가 봉투를 활용해 밥을 두면 좋다는 조언을 듣고 봉투에 밥을 넣어두었지만, 빗물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