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루자- 비 오는 날에는
그루자는 나의 마음을 알아주었는지 모습을 숨기지 않고 밥을 먹기도 하였다. 그루자를 위해 차 밑에 나무 마루를 하나 놓아주었고 밥을 먹고 한가로이 쉬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하지만 지상주차장에서 급식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고에 대한 위험이 늘 도사렸으며 비가 오게 될 경우에는 그루자가 쉴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그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비처럼 내렸다. 비가 안 오는 곳에 밥을 두기도 하였지만 밥그릇의 밥은 그대로였다. 누군가 봉투를 활용해 밥을 두면 좋다는 조언을 듣고 봉투에 밥을 넣어두었지만 비 앞에서는 장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