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로운 생명과의 만남
그루자를 돌보고 있던 어느 봄날, 어디선가 고양이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울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아기 고양이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한 마리는 도움을 요청하며 울고 있었고, 다른 한 마리는 죽은 듯 미동이 없었습니다. 내가 다가가자, 움직이지 않던 그 아기 고양이가 신기하게도 내 곁으로 걸어왔습니다.
나는 그 아기 고양이를 구조해 병원으로 뛰어갔습니다. 병원에서는 아기가 탈진 상태이니 수액을 맞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입원을 권유하였고, 저는 아기 고양이를 입원시켰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아기 고양이가 수액을 맞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2. 상실과 충격의 교차
다음 날은 마침 딸아이가 유학 가는 날이었습니다. 나는 예정대로 딸의 출국을 배웅한 뒤 병원에 다시 오고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오전 9시 30분, 공항에서 딸을 보내는 순간,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충분히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아기 고양이였지만, 아기는 버티기엔 버거웠던 것일까요. 짧은 시간에 다시 찾아온 상실 앞에서 나는 깊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3. 헌신의 질문과 다짐
나는 자문했습니다. ‘과연 내가 어디까지 그들의 삶에 개입하여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오늘도 살아 있는 다른 아기 고양이를, 내가 돌보던 고양이를 찾아갑니다.
이 모든 고통과 상실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과 함께 공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길을 계속 걸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