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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빨리 사줄걸

by 승란

80이 넘어도 절대 염색과 빠마는 포기 않던 엄마다. 게다가 툭하면 콧바람 쐰다고 여기저기 놀러 다녀서 집에도 잘 없었더랬다.

어느 날 동네 마실 갈 때 보니 가방이 영 시원찮다. 저걸 내가 왜 몰랐지?

에잇, 엄마!
이제 이거 갖고 다녀
저거 웃겨어~

그땐 미처 몰랐다.

내가 준 가방을 보고

가볍고 좋다고 신나게 웃던 엄마가

그 가방의 첫 번째 외출

병원이 되버릴 줄은...


지금은 아픈 노인네의 병원 단짝이 되 수개월을

같이 누워 있다.


좀 더...
쫌만 더...
빨리 사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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