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자리를 무덤 삼는 생이기를
그런데 나 아직
살아 있다
니가 깜짝 놀랄 만한 얘기를 들려주마.(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별일 없이 산다" 중)
불행하지 않다.
더 잃을 것이 없는 충만함을 너희가 알겠느냐.
한 가지 색깔로 한 족속인 너희들의 삶이 클리셰여서 가련할 뿐이다.
얇지만 견고한 뼈대가 있고
여전히 그림자를 거느리고 있으며
보이진 않겠지만 내겐
파고들어 대지의 깊은 곳을 장악한 뿌리가 있다.
나만의 계절이 올 것이다.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라면,
피뢰침으로 서서 자주 벼락 맞겠다.
그날의 난 너희들과는 다른 잎과 꽃을 피울 것이고, 세상에 단 하나뿐이 향기를 퍼뜨릴 것이다.
자! 여기까지 꼼꼼히 읽었다면 다시 사진을 보라.
내면의 길로 자발적 망명의 길을 떠난 자의 자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