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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호 Jul 03. 2024

[두 글자로 보는 삶과 앎 10 건강]

건강한 삶을 위한 네 가지 요소를 알고 실행해야 합니다. 

1.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늙고 병들어갑니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입니다. 

어느 누구도 생로병사를 겪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골골백세보다 건강한 삶이 더 행복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것이 시간이고, 시간이 되면 누구나 병들고 한 번은 죽는다는 사실입니다. 

아프기 전에는 아픈 사람에게 “건강이 최고 중요하다. 건강을 잘 챙겨라” 하는 말을 쉽게 했습니다.

아프면 안 되거나 큰 일 나는 것처럼 생각했는데 그것도 편견이라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병들고 아플 수 있습니다. 세상에 아프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살다 보면 몸이든 마음이든 아플 수 있습니다. 

건강을 잃은 것이 개인만의 책임이 아니기 때문에 숨길 필요도 없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서로 위로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가장으로서 책임감,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감 등으로 혼자 고민하고 걱정하다가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면 결국에는 병이 납니다.           

2019년 6월 5일 응급실에 실려가기까지는 그 누구보다 건강만큼은 자신 있었습니다. 

5년 생존율 25%! 불안과 불면으로 밤을 새우고 아침 햇살이 방으로 들어와 비추는데도 

걱정과 근심으로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고 건강한 모든 생명이 부러웠습니다. 

처음에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생각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병을 받아들이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고마운 마음으로 살다 보니 살아졌습니다.

2개월 만에 몸무게가 20kg 빠지니 30년 헬스로 다져진 몸은 금방 초췌하고 파리해졌습니다.

몸이 아프니 마음도 아팠고, 가족도 모두 힘들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가 창궐하여 살얼음 걷듯 조심조심하며

지난날의 생활습관, 마음씀,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 지성과 영성에 관한 생각 등을

되돌아보며 삶의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아내의 지극정성과 두 딸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빨리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빨리 낫고 싶은 급한 마음으로 민간요법이나 비법에 귀가 솔깃했고 이런저런 음식과 약을 

먹었지만 별 소용없고 몸만 더욱 괴롭힐 뿐입니다.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그다음으로 음식, 운동, 수면, 정신건강을 챙기면서 회복해야 합니다. 



2. 1998년 1월 세계보건기구(WHO) 이사회는 건강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육체적 · 정신적 · 사회적 및 영적 안녕이 역동적이며 완전한 상태를 말한다.”라고 했습니다. 육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사회적 안녕과 영적 안녕이 상호 보환하여 조화를 이루어 완전한 상태를 ‘건강’이라 했습니다. 

건강(健康)은 몸에 탈이 없고 마음에 근심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건(健)은 몸에 탈이 없고 튼튼한 것을 말하고, 탈이 나면 병(病)에 걸렸다고 말합니다.

강(康)은 마음이 평온하고 근심이 없는 것을 말하고, 마음에 탈이 나면 환(患)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몸이 아픈 사람은 병자, 마음이 아픈 사람을 환자라고 합니다. 

질(疾)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으로 갑자기 생긴 아픔을 말합니다. 

역(疫)은 코로나나 메르스 등 전염병으로 생긴 아픔을 말합니다.           


3. 육체적 건강 

몸이 튼튼하려면 좋은 음식, 적절한 운동, 평온한 수면, 편안한 마음 4 요소가 잘 어울려야 합니다. 이 네 가지는 생활습관입니다. 몸을 튼튼하게 해야 합니다. 몸이 튼튼해야 마음도 평온합니다.

몸이 튼튼하려면 첫째, 음식을 잘 먹어야 합니다. 잘 먹는다는 것은 맛있는 음식과 몸에 좋은 음식을 구분하여 먹는다는 것입니다. 

하버드 의과대학 윌리엄 리는 <먹어서 병을 이기는 법>이라는 책에서

“우리 몸에는 ➊혈관신생, 재생, 마이크로바이옴, DNA 보호, 면역이라는 5가지 건강 방어체계가 있어서 건강을 지키고 삶의 일상적인 위험요인 속에서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5가지 건강 방어체계를 잘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혈관신생이 지나쳐도 병이 생기고 불충분해도 병이 생긴다고 합니다. 

➋우리 몸의 줄기세포는 재생이 된다고 합니다. 소장의 줄기세포는 2~4일, 폐와 위는 8일, 피부는 2주, 적혈구는 4개월, 지방세포는 8년, 뼈는 10년마다. 재생된다고 합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에 있는 약 1.36킬로그램인 37조 개의 박테리아를 잘 다스리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장 마이크로바이옴은 음식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을 잘 유지하도록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DNA 보호도 아주 중요합니다. 좋은 음식과 수면, 운동 등이  염색체 양단에 있는 텔로미어를 보호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하게 합니다. 

➎끝으로 음식은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면역계의 세포는 백혈구입니다. 백혈구 안에는 호중구, 림프구, 단핵구, 호산구, 혐기기구 등 5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면역세포들이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암세포 등을 막아냅니다. 

면역세포가 많이 나오는 곳이 장이기 때문에 장에 좋은 음식을 먹어야 면역질병이 걸리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 몸이 스스로 치유하여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5 ×5 ×5 식사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희원은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에서 MIND 식사(Mediterranean-DASH Intervention for Neurodegenerative Delay)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장수국가의 블루존 식사법+지중해식 식사+ DASH 식사(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법을 절충한 식사법인데 참고하시면 됩니다.      


대부분 음식은 아무리 맛있고 몸에 좋아도 소식, 균형식을 해야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다 보면 과식하기 쉽습니다. 적당히 먹고 멈출 줄 알아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 소화효소가 적게 나오기 때문에 적게 먹어야 하고, 

아무리 좋은 음식도 꼭꼭 씹어서 먹어야 합니다. 

채식과 육식을 고르게 먹어야 합니다. 이러한 것은 누구나 잘 알지만 실행이 어렵습니다.

바르게 먹어야 합니다. 아침에 당근과 사과 반조각 정도 먹고, 들깨기름과 들깨 볶은 것을 먹습니다. 

주로 채식을 하고 고기는 주 1~2회 정도 먹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는 직접 불에 굽거나 탄 음식은 먹지 않습니다.      

둘째, 적절한 운동도 해야 합니다. 너무 지나친 운동은 하지 말고, 아침에 일어나 호흡과 명상을 하고, 

걷기와 계단 오르기, 근력 운동을 30~40분 합니다. 심폐기능과 지구력, 근력 운동 등을 하여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너무 지나치게 운동을 하면 활성산소가 나와서 노화를 촉진합니다.     


셋째, 수면시간은 5~7시간 정도 푹 잡니다. 수면은 양도 중요하지만 질은 더 중요합니다. 10시~12시에 자는 잠이 가장 좋은 질의 잠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늦게까지 일을 해도 밤 1시 이전에 꼭 자야 합니다. 

아침형 인간이니, 올빼미 인간이니 이런 말에 현혹되지 말고 자기 수면습관에 따라 편안히 잘 자면 됩니다. 잠자리 들기 1시간 전에 휴대폰, 컴퓨터 하지 말고 편안하게 잠을 청해야 합니다. 잠은 뇌건강 몸건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질좋은 잠을 자야 합니다.    


넷째, 마음 챙김입니다. 몸은 마음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너무 걱정하거나 고민하지 말기 바랍니다.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4%도 안 된다고 합니다. 낙천적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세상 사는 것 별거 아닙니다. 너무 애쓰거나 용쓰지 말고 짧은 인생 즐겁고 평온한 마음으로 살아가면 됩니다.      

4. 정신 건강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극심한 경쟁과 결과와 성과 중시사회를 살아하는 현대인들은 불안·강박증 등의 불안장애를 겪기도 하고,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를 앓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한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DHD)와 같은 인지장애 등을 겪기도 합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건망증, 치매 등 정신 건강에 나빠지기도 합니다. 

 자본주의가 심화되면서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지자 이기주의가 증가하고 불신 가득한 사회로 사회 공동체가 무너졌습니다. 승자독식 사회 속에서 개인의 무력감은 더욱더 늘어나고 자기혐오와 타인에 대한 혐오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말에도 발끈하여 자기감정을 댓글로 쏟아내고 남을 비난하니까 마음을 나눌 사람은 줄어들고 불안과 우울감은 더욱 심해집니다. 

 정신건강을 위해서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건강과 안녕이 더 중요합니다. 김태형의 말처럼 ‘생존불안, 존중불안’을 겪으며 온전한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도피와 쾌락을 추구하거나 마약중독에 빠지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서민의 경제적 고통에는 관심이 없는  정치권력과 언론은 갈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은 몸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무력감과 허무함으로 비관주의자가 됩니다.      

5. 사회적 안녕

사회적 안녕은 사회복지 제도를 마련하고 기본소득보장을 통해 생존불안을 해소하는데서 비롯해야 합니다. 

≪사기(史記)≫ <관안열전(管晏列傳>에 “창고에 곡식이 가득하면 예절을 알고, 먹고 입는 것이 넉넉하면 영예와 부끄러움을 안다.”라고 했습니다. ≪맹자≫ <양혜왕> 편에도 “일정한 소득이 있어야 한결같은 마음을 지닐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생존불안이 없이 기본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사회공동체 속에서 믿고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서로 경쟁하고 불신과 갈등, 분열과 다툼이 가득한 병든 사회에서는 개인이 건강할 수 없습니다.  일상이 <오징어게임>이 된 사회 속에서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던지는 메시지가 중요합니다. 한 칸 한 칸 계층을 상승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 궤도를 벗어나야 합니다. 경쟁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비교당하며 ‘존중불안’에 시달리지 않고 각자의 삶이 소중하게 존중받는 사회적 안녕이 필요합니다.       


6. 영적(靈的) 안녕(安寧) 

영적 안녕이란 영혼의 편안함을 말합니다. 영(靈)은 우리말로 ‘얼’입니다. 얼이란 ‘이성’을 좌우하는 맑은 영혼, 영성(靈性)과 유사합니다. 종교에 귀의하여 영성을 지닐 수도 있습니다. 종교는 으뜸 가르침입니다. 올바른 가치관이나 종교적 신념을 지니고 열린마음으로 건강한 자아를 지녀야 영적으로 안정된 삶입니다. 영적으로 안정된 사람은 늘 맑은 영혼을 지니고 평온한 마음을 지닐 수 있습니다. 영적 안녕을 위해서 기도 하거나, 명상, 묵상 등 영적 수행을 합니다. 영적 수행을 통해 자기 내면의 깊은 속에 자아와 만나고, 우주와 자연, 신성(神性)과 영성(靈性)을 생각하며 삶의 목적과 가치를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이처럼 영적 안녕은 건강한 자아를 만나게 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초월적 존재에 대한 생각을 하며 더 낮은 자세로 삶을 살아가게 합니다. 영적 안녕을 지니고 살아가려면 자기 객관화와 성찰적 자아를 지니고 살아가야 합니다.      


안녕(安寧)이라는 말이 참 소중합니다. 개인이 몸과 마음이 안녕하려면 바른 음식 먹기와 운동은 필수적입니다. 또한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내면소통을 잘하면서 자기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수용할 수 있는 인간관계가 형성될 수 있어야 합니다. 개인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사회적 제도와 환경이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 개인이 사회를 바꿀 수도 없지만 서로 의견을 나누고 연대하여 경쟁중심 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대안을 마련해 가야 합니다.  안녕을 묻는 것이 안부입니다. 서로 안부를 묻고 건강한 삶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 다음 글은 <가치>입니다. 가치를 알아야 선택과 판단을 합니다. 판단과 선택의 결과가 현재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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