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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호 Oct 10. 2024

[두 글자로 보는 삶과 앎 30 도적]

신오적과 마키아벨리스트 비판

연암 박지원의 호질(虎叱)에서

“무릇 제 것이 아닌데 남의 것을 훔쳐가는 것을 도둑이라 하고,

목숨을 빼앗고 물건을 훔치는 것을 도적이라 한다.”라고 했습니다.     


김지하는  오적(五賊)이라는 담시에서

다섯 도적을 동물에 빗대어 말합니다.

재벌(狾䋢-잡아 매 두어야 할 미친개들)

국회의원(匊獪狋猿-권력을 움켜 쥔 교활한 원숭이)

고급공무원(跍礏功無獂- 하릴없이 권위만 내세우는 돼지),

장성(長猩- 키만 크고 훈장 차고 졸병 못살게 구는 오랑우탄),

장차관(瞕搓矔-눈 가리고 두 손 비비고 아부하며 기회주의자 미친개)  

   


오늘날 오적은 정적(政賊), 금적(金賊), 건적(建賊), 법비(法匪), 언적(言賊)입니다.

이들 오적은 공통적으로 마키아벨리라는 패륜정치 모사꾼들을 좋아합니다.

마키아벨리즘을 두둔하는 사람들은 사람의 본성은 악하다고 여기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온갖 거짓말과 권모술수로 상대방을 죽이고 승리하여 권력을 누리라고 합니다.

상대방을 철저하게 짓밟고 잔혹하게 없애고 오로지 이겨야 의미 있는 삶이라 여깁니다.

학벌과 유능함으로 포장하여 상대방이 따르도록 하며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궤변과 말재주로 상대방을 비난합니다.      


거짓말쟁이 권모술수꾼들은

무능은 그 자체를 악이라며 자신의 유능함을 가장합니다.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고 되로 맞으면 말로 갚습니다.

상대방이 거짓말이라고 하면 더 큰 거짓말로 상대방을 거짓말쟁이로 만듭니다.

상대방이 오른뺨을 때리면 상대방의 왼뺨을 때리며 맞받아치기 일쑤고

영악하고 간교하게 요리조리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며 거짓말합니다.  

침묵하면 지는 것이고 빼앗긴다고 생각하여

참과 거짓을 섞거나 정보비대칭을 악용하여 남이 모르는 정보를 섞어

현란하고 뻔뻔한 거짓말로 상대방을 어리둥절하게 하여 자신의 비리를 덮는데 능합니다.


자신을 동조하거나 자신에게 긍정적 언론을 찾아가서

거짓말을 확대 재생산합니다.

더 크고 더 강한 거짓말로 상대방을 짓밟고

일어설 틈을 주지 않고 다른 거짓말로 허깨비를 세워두고

상대방이 허깨비를 때리며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자신은 도망치고 빠져나갑니다.  

상대방의 약점을 찌르고 상대방이 피를 흘리면 그것을 더 크게 부풀려 이야기합니다.

자신에 대한 비판은 모두 거짓말이라며 속지 말라며 선동하고

방송에 나와서 자주 떠들고 소리 높여 공격하며

상대방의 약점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더 크게 떠들고

아픈 곳은 더 후비파며 패륜을 일삼습니다.      


자신이 당선되고 국민의 표를 얻기 위해서는 여성을 혐오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장애인을 비난하는 것도 앞장서서 합니다.

표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면 갈라 치기를 밥먹듯이 합니다.

여성과 남성 갈라 치기, 젊은이와 노인 갈라 치기, 장애인과 비장애인 갈라 치기

파괴를 즐기며 우리 시대의 관습, 윤리, 도덕을 허위라며 파괴하며

자신은 온갖 더러운 패륜을 일삼는다.          


도적질을 일삼고 훔치는 것도 능력이라 여깁니다.

여론도 조작하여 대세라고 떠벌리고 국민들에게 사기를 칩니다.

남이 고생하여 만든 생각을 훔치고

훔친 썩은 개고기를 양고기라 말하며 팔기도 합니다.

남의 아이디어는 자기 것이고 남의 것도 당연히 자기 것이라 우깁니다.

회동 아이디어, 주머니 아이디어도 다 자기 것이라 허풍을 떱니다.

악덕으로 가로채고 빼돌리고 남의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주인이 돌려달라고 하면 도리어 주인을 도적을 만들어 매장시킵니다.

도적질이 탈로 나면 함께 도적질 한 놈끼리 편먹고

상대방을 더 나쁜 도적놈이라고 뻔뻔하게 떠벌립니다.      


도적질을 능력이라 여기고 그것을 강함이라고 믿습니다.

도적질 스틸을(steal) 강하다는 스틸(steel)로 생각하는 나쁜 도적입니다.

상대방의 정보를 훔치고 훔치다 들키면 더 뻔뻔하게 거짓말합니다.

자신의 거짓말을 방해하면 뒤집어 씌우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더 뻔뻔한 거짓말을 합니다.      


예전에는 산적(山賊), 해적(海賊), 화적(火賊)이 나쁘다고 했지만

요즘에는 정적(政賊), 금적(金賊), 건적(建賊), 법비(法匪), 언적(言賊)이 나쁜 도적입니다.      

정치도적들은 여론을 조작하여 권력을 훔치고 온갖 이권에 개입하고

건설도적들은 아파트를 싸게 지어 비싸게 팔고 멀쩡한 도로를 지하도로 만들고 서민과 국민의 세금을 훔치고

금융도적들은 정적과 건적들과 함께 야합하여 젊은이와 서민들의 피 같은 돈을 훔쳐갑니다.

법비(法匪)들은 법을 악용하여 정적, 건적, 금적들을 비호하며 이익을 탐합니다.  

언적들은 언론을 가장하고 기레기들을 앞세워 도적들 패거리를 우아하고 그럴듯한 논리로 포장하여 도적질을 정당화합니다.      


사마천 『사기』 ‘백이숙제열전’에는 천도가 있느냐고 묻습니다.      


백이와 숙제는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들은 이처럼 어진 덕망을 쌓고 행실을 깨끗하게 하였건만 굶어 죽었다. 또한 공자는 일흔 명의 제자 중에서 안연만이 학문을 좋아한다고 칭찬하였다. 그러나 안연은 가난해서 술지게미와 쌀겨 같은 거친 음식조차도 배불리 먹지 못하고 끝내 젊은 나이에 죽고 말았다. 하늘이 착한 사람에게 복을 내려 준다고 한다면,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춘추시대 말기에 나타난 도적 도척(盜척)은 날마다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간을 회쳐 먹었다. 잔인한 짓을 하며 수천 명의 무리를 모아 제멋대로 천하를 돌아다녔지만, 끝내 하늘에서 내려 준 자신의 수명을 다 누리고 죽었다. 이것은 도대체 그의 어떠한 덕행에 의한 것인가? (…) 이런 사실은 나를 매우 당혹스럽게 한다. 만약에 이러한 것이 ‘하늘의 도리(天道)’라면, 이것은 과연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

     

마키아벨리스트, 도적, 악인들이 잘 사는 세상입니다.

작은 도둑은 구속이 되지만 큰 도적은 부귀영화를 누립니다.

좋은 학벌로 권력과 명예를 탐하며 부귀를 누리며 가난한 자들을 무능력하다고 욕합니다.

남의 것을 빼앗고 거짓말하고,

남의 약점이나 파면서 가까운 사람도 서슴없이 해치며 약자를 짓밟는

도적떼를 천도(天道)는 어떻게 응징할까요?      


유시민은 하늘의 도는 우리 유전자의 명령이라고 하며 위로를 합니다.

비록 악인들이 타인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천수를 누리며 살아가지만

현실에서나 역사 속에서 부정적 평가를 하는 것이 천도라고 합니다.

인간의 유전자 속에 나쁜 놈을 응징하는 것이 있고

천도가 주관하는 역사는 영원하기 때문에 도적들은 영원히 역사 속에서 손가락질

받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인간의 욕망도 부질없습니다.


장자 산목 편에 나오는 우화처럼

매미를 노리는 사마귀, 그 사마귀를 노리는 까치, 그리고 그 까치를 노리는 장자 이야기는

남의 소중한 것을 훔치는 것은 결국 자신을 죽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유한성을 인식하고 부귀영화 권력과 명예를 훔치는 도적질은 결국 자신을 죽이는 것이라고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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