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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Jan 23. 2023

남의 그림자를 피하기보다 스스로 빛나야 한다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안다

빛은 언제나 그림자와 함께한다.


나는 교수님의 그림자를 피하기 위해 그렇게 온 힘을 다해 발버둥 쳤는데... 사실은 교수님이 나에게 그림자를 친 것이 아니라 내가 빛을 잃고 어둠으로 빠져버린 것을 깨달았다. 나는 어쩌면 남편이 나를 그 어둠에서 구해줄 것이라 믿었던 것 같다. 눈부시게 환한 빛으로 나만을 비춰주기를. 그리고 그 빛을 따라 이 어둠에서 함께 걸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랐다.


그림자가 있는 곳엔 언제나 빛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스스로 빛나야 했던 것이다. 내가 남편의 곁에 남기로 한 이상, 남편이 나에게 드리운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가 스스로 빛나서 남편의 그림자가 다른 방향으로 드리워지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남편의 후회와 피해의식이 나를 향하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의 양심에 드리워지도록. 네가 상처 준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를 스스로 깨닫도록 말이다.




기대하는 법


1. 하고 싶은 만큼


진리는 나의 빛.


나에게는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중요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싶었다. 내 인생을 내가 결정하고 싶었다. 나에게 일어날 일들을 통제하고 싶었다. 내가 상처받지 않게, 배신당하지 않게, 외로워지지 않게. 그래서 남편이 교수님과의 사이를 나에게 숨겼을 때에는 외도라고 생각했고, 남편이 교수님과 연락을 계속하는지 몰랐을 때는 행복하다고 느끼다가도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됐을 때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되돌아보면, 남편이 교수님과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 그 사실을 아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이미 일어난 일, 내가 죽을 만큼 괴로워도 어떻게 바꿀 수 없는 과거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모르는 것도 아무 의미가 없다. 내가 모른다 하더라도 어차피 일어난 일, 바뀌지 않을 일이기 때문이다. 이 단순한 깨달음이 진리였다. 남편과 교수님에게 내게 가르쳐 준 인생의 진리. 이 진리가 나의 빛이 되어주었다.


내가 남편과 교수님의 특별하고도 영원한 우정에 대해 점점 알게 된 그 시점부터 거의 3년이 다돼 간다. 나는 남편과 교수님 사이에 관심을 두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그리고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안다. 남편이 나에게 말해주지 않은 수많은 다른 일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안다. 남편이 더 심한 일들을 했을 수도 있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하고 싶다면 남편과 결혼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지금은 우리 사이가 평온하고 다정하다는 것도 안다. 내가 스스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만약 나에게 더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도 안다. 나는 나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고 희망을 갖고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나만의 감정결정권과 행복추구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

나는 자기 주도적이고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 능력이 있다.

나에게는 내가 원하는 만큼 행복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2. 할 수 있는 만큼


나에게 행복이란 ‘하고 싶은 일들 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억지로 하면 만족이 안되고,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할 수 없으면 실망스러우니까. 그래서 지금 당장 행복하고 싶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들 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당장 실천해야 한다. 먹고 싶었던 음식을 사 먹거나, 발길이 가는 데로 걸어보거나,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보거나, 내 인생에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일들을 찾아야 한다.


당장 실천하기엔 어려운 일들이 있어도, 하고 싶은 일들을 기억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분명 그 일들을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이사를 가고 싶으면 어느 지역의 어떤 주거형태를 원하는지, 방은 어떻게 꾸미고 가구배치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상상하다 보면 분명 그 상상을 현실로 이룰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지금은 불가능해 보일 지라도, 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다. 매일 싸우고 서로를 증오하는 것 같은 부부관계라도, 내가 평온한 결혼생활을 원한다면 대화법을 바꿔보거나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보는 노력만이라도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여유 있게 시간을 갖고 그 작은 노력들이 쌓이고 쌓인다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어떤 날은 공들인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어떤 날엔 내가 원하지 않았던 행동을 의도치 않게 해 버릴 수도 있다. 그냥 그런 때도 있는 것 같다. 나도 상대도 실수할 수도 있고 잘못할 수도 있다. 모르고 그럴 수도 있고 알면서도 그럴 수도 있다.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두 번 세 번의 기회를 줄 수도 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거라면, 그리고 할 수 있으니까.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옳다. 내가 원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타당하다. 남을 설득시킬 필요도 없고 남에게 설명하며 동의를 구할 필요도 없다. 우리의 결혼생활이 어떻든 어차피 부부 일은 아무도 모른다. 내가 결혼을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싶다면, 내가 결혼생활에서 행복하기로 선택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혼은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결혼생활에서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은 바로 지금밖에 못 하니까.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가 실제 했던 노력들

1. 대화

- 말하는 법

- 듣는 법

2. 감정

- 알아채는 법

- 표현하는 법

3. 현재

- 최선을 다하는 법

- 만족하는 법

4. 배우자

- 인정하는 법

- 존중하는 법

5. 행복

- 기대하는 법

- 허용하는 법




<남편이 미워질 때 보는 책>

https://m.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Contents.ink?barcode=480D211040150#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https://class101.net/plus/ko/products/DCNO3sPxKUBstRcB0ui9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841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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