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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Aug 29. 2023

유럽에서 성공하려면 ㅇㅅ할 수 있어야 합니다!

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








2023년


노르웨이의 한 학교 졸업식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졸업장을 나눠주며 학생들과 악수를 합니다. 영상의 마지막에 나온 남학생은 무슬림 학생으로 교장 선생님께서 악수를 하려 하자, 적극적으로 거부를 하는 장면입니다.


그러자 교장선생님께서 “우리는 노르웨이에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성공하려면, 여자들과도 함께 일해야 하고 악수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연설합니다.




You live in Norway. If you want to succeed here, you will have to work with women and shake hands with them.




이 영상이 SNS에 공개되면서 굉장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어요. 무슬림 학생의 종교적 자유를 지지하는 쪽도 있었고, 교장선생님의 직설적인 대응이 옳았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양성 평등사상과 종교의 자유, 둘 다 지켜야 하는 중요한 사회적 가치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선택할 수 있을까요? 자세한 사정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여기에는 우리가 고려해야 할 두 가지 쟁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


쟁점은, 이 학생이 아직 미성년자라는 점입니다. 만약 이 학생이 성인이었다면,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할 것이에요. 하지만 이 학생은 아직 자신만의 정체성이나 세계관, 또는 옳고 그름의 기준과 같은 가치관이 제대로 확립이 안 되어 있는 경우일 수 있어요.


무슬림 국가에서 태어나 노르웨이에서 거주하는, 본국과는 완전히 다른 문화에서 살고 있는 상황의 제3문화아이라고 볼 수 있을 거예요. 본국에서는 이성과의 신체적 접촉이 금지되어 있는데, 현지에서는 선생님과 악수를 해야 하는 것이죠.


이 남학생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나의 종교적 신념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라고 강요를 받는 상황입니다. 자신의 종교와 신념을 정체성으로 가지고 살아왔다면, 자신의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경험일 수 있어요. 만약 여기서 내가 시류에 편승하여 선생님과 악수를 했을 때, 본국으로 돌아간다면 그 사실만으로 또다시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이 위태로워질 거예요.




두 번째


쟁점은, 이 사건이 노르웨이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입니다. 이 무슬림 학생과 가족들은 유럽으로 이민 온 사람들입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속담도 있듯이, 유럽에 거주한다면 유럽 법을 따라야 하겠죠.


유럽의 가치를 교육받고 그에 동의해야지만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양성 평등이 중요한 가치이며, 자유로운 패션과 공공장소에서의 애정행각도 흔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


어떻게 본다면 유럽의 가치를 존중한다고 서약했는데, 막상 유럽에 살면서 상반되는 행동을 하면 자신이 한 서약을 지키지 않은 것이죠. 만약 유럽의 가치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민 오지 말았어야 하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2016년


스위스의 한 학교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어요. 무슬림 학부모가 무슬림 남학생들과 여성 선생님과의 악수를 면제해 달라는 협의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단순하게 생각해서, 상호 합의가 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요.




A teacher has the right to demand a handshake.




스위스에서는 악수라는 행동은 학생이 선생님께 깊은 존경을 표현하는 전통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악수 면제 자체가 성차별을 시스템적으로 허용하는 사례가 되기 때문에, 위법이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종교의 자유보다 전 국민을 위한 양성 평등사상이 더욱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결과적으로 학부모에게 최대 5천 스위스 프랑, 한화 약 750만 원 정도의 벌금이 부과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어떻게 흘러가고 있다고 보시나요?


특정 종교를 위한 사원, 기도실, 음식 제조 과정까지... 외국인들에게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유럽이나 미국처럼 극단적인 사건은 없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논의가 절실합니다.



외국인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자국민의 희생과 차별이 이루어져야 한다면,

우리 정부는 우리 국민을 어떻게 보호해 줄 수 있을까요?

우리 국민의 정서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을까요?


어떤 결정이 나오던, 외세의 압력이 아닌 한국 내부 구성원의 의견이 최선으로 반영됐으면 좋겠습니다.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내부의 합의가 선행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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