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이 Sep 13. 2023

영혼을 위한 취사선택적 듣기

복합유연성 : 융복합 인재, 사람이 미래다!





다양한 


문화를 직접 겪어보고, 

다양한 사람들과 직접 대화해 보면서, 


제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찾은 방법은 바로 

상대의 진심을 나에게 가장 도움 되는 방법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처음 해외생활을 시작했을 때, 제가 다른 길을 간다는 사실을 항상 상기됐었던 대화는 바로 친구들이 저를 축하해 줄 때나 위로해 줄 때였어요. 서로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온전한 공감을 해주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어떻게 축하할까?


“그래 요즘 많이들 그런다 하더라 ~~”

“내 친구도 미국 사는데 ~~”

“잘됐다~ 이제 ~~ 만 하면 되겠네!”


제게 좋은 소식이 있을 때마다 들었던 말이에요.

순수하게 나를 위한 축하라기보다, 누군가와 비교되는 느낌이라 조금 의아했던 것도 같아요.


“네가 그렇게 힘들어했었는데, 이제라도 잘돼서 정말 다행이다.”

“옛날 생각해 봐, 지금은 용 됐지”

“와, 잘 안 되면 어쩌나 엄청 걱정했는데, 결과만 좋으면 됐지 뭐!”


제가 노력한 부분을 인정받고 싶었는데, 조금은 결이 다른 축하라 당황스러웠던 것도 같아요.




동양적


관점으로 타인을 이해해 볼 수 있어요.




관계 중심적 관점의 맹점은, 내가 상처받지 않으려면 상대가 바뀌어야 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상대가 어떤 말을 하거나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나는 상처받는다는 조건을 전제합니다.


상대의 행동을 나에게 상처주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설정해 두고, 상대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시야를 조금만 더 넓혀서, 상대가 어떻게 이런 말을 하게 되었을지 그 배경을 고려하고 이해해 보기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관계주의에서는 관계에 따라 개인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허태균 박사님의 강의에서는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다양한 기호를 준비’ 해두고, ‘상대에 맞춰 포기하는 것이 아닌 좋아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 하는 것이라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상대의 말을 들어줄 수 있다면 좋을 거예요.


상대가 아무리 나에게 상처를 주려고 해도, 또는 나를 무시하거나 깎아내리려 해도, 

내가 곧게 듣고 곧게 행동한다면 상대의 의도도 좋은 쪽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죠.


상대에게는 비꼬는 말도 못 알아듣는 답답한 사람으로 느껴지더라도, 

내가 상대의 의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상대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정답이 정해진 사회에서 정답이 아닌 샛길로 돌아가는 저를 최대한 인정해 주면서,

지금의 상황이 정답은 아니지만 비교적 좋은 상황이라는 사실을 저에게 강조해 주려는 의도였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위로할까?




“그래도 부러워~”

“그래도 좋겠다~”

“그래도 너는 ~ 하잖아.”


제가 힘든 일이 있었다고 할 때마다 들었던 말이에요.

당시 제가 듣기에는 저의 감정을 축소하고 별 거 아닌 일로 치부해 버리는 것 같이 느껴져 서운하기도 했어요.




“야,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한국은 말이야~~”

“외국에서는 안 그럴 거 아니야? 한국에서는 절대 안 되지!”

“네가 아깝다~~ 네가 뭐가 모자라서 그러냐~~ 차라리 ~~ 해”


제가 어려운 일이 있었다고 할 때마다 들었던 말이에요.

말을 꺼낸 저의 어려움보다는 한국 또는 자신의 어려움이 우선이라 느껴져 맥이 빠지기도 했어요.




서양적


관점으로 타인을 이해해 볼 수 있어요.


개인의 선택과 자유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타인의 선택이든 자신의 선택이든 모두를 존중할 수 있어야 해요.




먼저 저 자신을 되돌아보았어요. 지금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야 해요.


내가 이 위로에 더욱 상처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솔직하게 어떤 부분을 위로받고 싶었을까?

내가 듣고 싶었던 위로는 어떤 말들이었을까?

나는 지금 상황에서 무엇을 인정받고 싶었을까?


내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나의 정체성을 스스로 정해보고, 그에 맞춰서 말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성장함에 따라 주관이 뚜렷해지고 나의 선택과 자유가 중요해지는 순간이 분명 옵니다.


관계 속에서 나의 성질을 바꿔야 한다면, 본성에 대한 역행, 또는 강제라 느껴져 거부감이 들 수도 있어요.


내가 온전히 나 다울 수 있는 환경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인정해 주는 사람

나로서 존재해도 괜찮은 공간


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타인의 언행에 공격받지 않기로, 

타인의 평가에 영향받지 않기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인의 표현의 자유도 존중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할 권리가 있습니다. 법으로도 정해진 불가침영역, 표현의 자유.


타인의 선택도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해요. 


나를 위로해 주기 위해 그런 말을 하기로 선택했구나.

그것이 그 사람의 최선의 선택이었구나.

그 사람은 최선을 다했다.




그러니까 제가 받은 위로들은 저의 감정을 축소시킨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다양한 일들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제게 일깨워주고 싶었던 선한 의도였다고 믿어요.


저의 상황과 비교해서 자신의 힘듦을 우선시한 것이 아니라,

잘 해결될 수 있을 만한 일이라고 제게 희망을 주고 싶었던 좋은 의도였다고 믿어요.




시야를 열어서 긍정적인 방향을 볼 수 있게 많은 연습이 필요했어요.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도서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8414149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클래스

https://class101.net/ko/products/DCNO3sPxKUBstRcB0ui9

<남편이 미워질 때 보는 책>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4744364


이전 22화 사과도 안 하는데 어떻게 용서해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