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초과 $300 내고 독일까지 이고 지고 온 나의 미련들
독일로 이사 가면서 가져간 우리의 짐,
위탁수하물 4개, 기내수하물 2개.
나름 간소하게 이사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사하고 나니 왜 가져왔나 싶은 물건들이 많았다.
사실 우리는 작년에 본토로 이사 와서
그 지역에서 오래 살 줄 알고
이것저것 제대로 채우고 쟁여놓고 살려던 참이었는데
또 1년 만에 이사하느라
가전제품이랑 살림살이를 처분해야 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 정도는 집에 갖추고 살아야지 하는 기준이 높아지고
또 막상 다 버리고 이사하려니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생겨서
이것저것 하나둘씩 못 버리고 넣다 보니
무게 초과해서 $300불이나 내고
독일까지 이고 지고 옴 ㅠㅠ
공항에서 체크인하는 데
남편이랑 그냥 돈 내자 어쩌자 실랑이한 게 후회된다
실랑이할 일을 만든 과거의 내가 ㅠㅠ
그냥 여기서 새로 다 사면될걸...
내가 짊어져야 할 마음의 짐이다.
우리가 살던 월세집을 정리하고,
출국하기 전 시댁에서 며칠 시간을 보냈다.
남편은 이삿짐 쌀 때,
가서 필요한 물건들만 딱 챙겼다.
옷 몇 벌, 전자제품, 세면도구
진짜 가볍게 훌쩍.
그런데 나머지는 전부 시댁에 보관...
우리가 쓰다 남은 자잘한 물건들
세탁세제, 주방세제, 쌀이나 양념 등등
팔거나 버리고 가자고 했는데도
시댁에 두면 언젠간 쓸 거라고 ㅠㅠ
하지만 시댁은 이미 물건으로 가득가득 차있고
심지어 짐 보관 창고까지 유료로 사용하고 계셨는데 ㅜㅜ
반대로 나는 매번 이사할 때마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물건들을 가져간다.
혹시라도 나에게 변고가 생기면,
이곳에서 정리를 끝낼 수 있도록.
이사하면서 새로 생긴 겨울 옷들로 짐이 더 많아졌고
또 내가 신혼이라고 고심해서 산 별것도 아닌 자잘한 물건들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적게 소유하고
가볍게 어디든 떠날 수 있는 게
나의 워너비였는데 ㅠㅠ
이곳에서 앞으로의 3년,
비우고
다 쓰고 버리고
사지 않기
그리고 3년 뒤
추가 요금 안 내고
이민 가방 하나로 귀국하는 걸 목표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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