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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nddesk Aug 11. 2024

살면서 이렇게 많은 옥수수는 처음이야

찰옥수수 100개 수확한 날

2024년 7월 20일 토요일

이직한 회사는 재택근무 제도가 없어서 평일에는 텃밭에 들르지못하고 주말에만 출석하는 중이다.

1주일만에 가다보니 작물들의 성장 속도가 확 체감된다.

이제 옥수수를 수확할 때였다.


옥수수수염이 말라가기도 했고 옥수수 모종을 심은게 4월 중후순 정도라서 약 3개월 뒤인 7월 중후순에는 수확을 해야한다고 하니 지금이 딱 적기였다.


옥수수 수확시기는 여러가지 기준을 가지고 계산을 하는 것 같은데 크게 4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우리 집은 생육 기간을 가지고 수확시기를 정했다.   

    날짜 기준 : 4월 중에 옥수수 모종을 심었다면 6월 말 ~ 7월 말 사이 옥수수를 수확한다  

    생육 기간 : 옥수수 생육 기간이 90~100일 정도라 모종을 심은 날을 기준으로 90~100일 사이에 수확한다 (일반 옥수수 90일, 초당 옥수수 95일, 찰옥수수 100일)  

    옥수수 수염이 나온 후 : 옥수수 수염이 나온 날짜를 기준으로 일반 옥수수 20~22일 뒤, 초당 옥수수 23~25일 뒤, 찰 옥수수 25~27일 뒤 수확하면 된다  

    열매를 직접 확인해보기 : 수확시기가 되면 옥수수수염이 갈변하게 되는데 이때 껍질을 조금 벗겨 손톱으로 알을 눌러 알맹이가 탄력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수확한다  


옥수수 수확하기 전에 옥수수 모종 때부터 얼마나 착실히 컸는지 사진으로 먼저 소개해보려고 한다.

오산 농협경제사업장에서 산 찰옥수수 모종을 모종비(모종 시기에 오는 비) 맞으며 심었고(나 말고 엄마가 심음)



텃밭에 갈 때마다 자기 혼자 무서운 속도로 쑥쑥, 정말 잘 자라주었다.



무릎 정도였던 옥수수는 어느새 내 허리(나 참고로 168cm)까지 순식간에 왔고


어느새는 내 눈높이를 넘어 내 키보다 더 크게 자라 있었다.

이 정도로 자랐는데도 열매가 보이지 않아서 엄청 걱정을 했는데



걱정한게 무색하게 빨~간 수염이 군데군데 보이기 시작하면서 내가 아는 옥수수 열매가 조록조록 열렸다.




7월 중순 정도 되니 옥수수수염이 모두 갈변해서 이제 더 미루었다가는 벌레가 다 먹어서 못 먹을 거같아 수확하기로 한 것이다!



엄마께서 옥수수 대에서 옥수수 열매를 잡고 아래로 힘을 주어 꺾었더니 열매가 뽀각하고 따진다.




엄마는 열매를 만져보며 잘 익었는지 살펴본 뒤 옥수수를 수확해 나갔다.

나는 옆에서 바구니, 봉지 등을 들고 엄마가 수확한 옥수수를 받아냈다.

00:16



옥수수가 벌레가 먹은 것도 있고 상태가 살짝 좋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비교적 통통하고 알이 잘 영글었다.



옥수수를 따고 나서 옥수수 알이 마르지 않게 일단 겉잎만 밭에서 정리를 하고 모두 집으로 가져왔다.

원래 옥수수를 이날 다 딸 생각은 없었는데 장마 기간이다 보니 썩을 것 같아서 모두 다 따버렸다.

생각보다 옥수수가 너무 무거워서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길이 진짜 너무 힘들었다.

(아빠가 이날 부재했고 나는 면허가 없고 택시를 이걸 들고 타자니 눈치도 보여서 버스 타기로 함)


고생은 했지만 집에와서 마저 옥수수 정리를 하니 100개 정도 되는 것 같았다.

한동안 옥수수 쪄먹고 샐러드에 넣어먹고 버터에 구워먹기로 했다.  



7월 한달은 더위 때문에도, 감자, 토마토, 옥수수 등 수확하느라 몸이 힘들었지만

요렇게 결과물을 내 손으로 직접 얻을 수 있다는 성취감에 아주 조금이지만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는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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