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을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손 '무의식'

무의식이 만든 감옥에서 탈출하라

by 여지행

Feb 12. 2025

우리의 삶은 어쩌면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내린 결정조차도 사실은 무의식이 미리 정해 놓은 틀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출퇴근길에 나는 왜 항상 같은 문에서 지하철을 탈까? 언제 갈아탔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 날이 있진 않은가? 새로운 과제가 주어지면 분석하기도 전에 반사적으로 “어렵다, 힘들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이런 작은 습관들을 돌아볼 때마다 나의 무의식이 어디까지 삶을 지배하고 있는지 되묻게 된다.

불필요한 생각이 지배하는 순간을 알아챌 것

생각이 많다는 것은 때론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할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생각에도 ‘질’이 중요하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생각은 다음과 같은 패턴을 따른다.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련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대한 신경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과 걱정

현재 느끼는 불편함에 대한 집착

이러한 생각들은 현재를 살기보다는 과거나 미래에 얽매이게 만들고, 불필요한 걱정과 불안으로 우리의 정신을 채운다. 결국 생산적인 사고를 할 여지는 극히 적어진다.

만약 이런 생각들이 나를 지배하고 있다면, 차라리 생각 자체를 줄이는 것이 낫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사고의 흐름을 차단하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의식이 설정한 한계를 뛰어넘어라

브루스 립튼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삶에서 약 95%는 무의식이 통제한다고 한다. 이는 곧 우리가 스스로 의식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부분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운전 중 문득 “내가 언제 여기까지 왔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헷갈린 적은? 이런 순간은 모두 우리의 뇌가 ‘자율주행 모드’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정해진 패턴대로 행동하며, 큰 의식 없이 삶을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자동화된 사고방식이 편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무의식이 단순히 반복되는 일상뿐만 아니라 우리의 한계까지 설정해 버린다는 점이다.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을 때, 분석도 하기 전에 “어렵다”라고 반응하는 것, 복잡한 숫자를 마주치거나 회계, 세금의 단어만 접하면 본능적으로 머리가 아프다고 느끼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회피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무의식이 설정한 한계일 뿐이다.

문제는 우리가 이것을 진짜 한계라고 착각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걱정도 무의식의 패턴일 뿐이다

여기서 또 하나 깨달아야 할 사실이 있다. 바로 ‘걱정 자동화 습관’이다.

우리는 스스로 걱정을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무언가 불안한 감정이 생기면, 그 걱정을 해결하기 위해 생각을 거듭하고, 결국에는 걱정 자체가 걱정을 낳는 악순환에 빠진다. 걱정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필요 이상으로 깊이 파고드는 것이다.

그러나 걱정을 분석하는 것은 결코 걱정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걱정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것이 무의식이 만들어낸 자동화 패턴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불필요한 걱정에 빠지려 한다면,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지금 이 순간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

내 무의식을 통제하는 순간, 인생이 바뀐다

무의식이 설정한 한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한계를 실제 한계라고 믿으며 살아가게 된다면, 결국 그 믿음이 우리의 삶을 결정짓게 된다. 이제는 그 패턴에서 벗어나야 한다. 걱정 자동화 습관도, 나도 모르게 설정한 한계도 모두 무의식이 만든 허상일 뿐이다. 우리는 무의식을 통제할 수 있고, 스스로 만든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