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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글이 되고, 글이 삶이 되는 순간

내가 지금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곧 내 인생이 된다.

by 여지행

나는 지금 무엇에 가장 집중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2년 전부터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면 블로그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블로그에 어떤 글이든 올리고, 채우는 것 자체에 집중했다. 책 리뷰를 쓰고, 일상의 생각을 나누고, 여행 후기와 맛집 정보를 기록했다. 검색에 최적화된 글을 고민하고, 에드포스트 수익에 집착하며 블로그 운영에 몰두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나의 방향이 바뀌었다.
더 이상 블로그를 채우는 것 자체에 집중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내가 쓰고 싶은 방향의 글, 일상에서 깨닫고 느끼는 의미를 발견하는 글' 그 자체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여행과 맛집 같은 정보성 글을 덜어내고, 오롯이 나의 생각이 담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의 일상 속에서 글을 떠올리고, 글과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다.

많은 시간을 글쓰기에 쏟는다는 것이 단순히 글을 쓰는 시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일상의 순간들이 글로 이어지고, 삶이 주는 의미를 곱씹고, 상상하고, 느끼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그래서 억지로 시간을 내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이 내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그렇게 나의 삶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에머슨의 자기 확신에 관하여>에서 작가는 "내가 가장 시간을 많이 쏟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네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곧 네 인생이 된다."라고 한다.


"네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곧 네 인생이 된다." 우리는 이 메시지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나의 일상과 생각들은 점점 글이 되어가고 있었고, 글은 다시 나의 삶이 되어가고 있었다.

글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 나를 변화시키고, 그 변화가 다시 새로운 글이 되었다. 그렇게 ‘삶이 글이 되고, 글이 삶이 되는’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동창 친구가 내게 말했다.
요즘 힘든 일과 이직 고민으로 지쳐 있던 친구에게 나는 말했다.
"네 방향성이 옳다면 지금의 선택은 의미가 있어. 그리고 삶에서 쓸모없는 경험은 없어."
진심을 담아 응원하던 그 순간, 친구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너, 무슨 자기 계발 작가처럼 말하네?"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생각했다.
‘내 목표와 방향성을 어떻게 알았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 채, 그냥 웃어넘겼다.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뀌면서, 나의 말이, 행동이, 그리고 삶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단순히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라, 블로그라는 공간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지금의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글쓰기’다.
글을 통해 흥미를 느끼고, 의미를 찾으며, 성장하고 있다.

누군가 내게 묻는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할 것이다.
"글을 써봐."

내가 그렇게 조언했던 사람 중, 실제로 글을 쓰기 시작한 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언젠가 당신의 삶에서 글쓰기가 우선순위가 되는 순간이 온다면, 당신도 깨닫게 될 것이다.
당신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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