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유효기간이 정해지지 않는 생산물
매일 글을 쓰면서, 문득 '내 글은 얼마나 오래 남아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네이버 블로그가 언젠가 프리첼이나 싸이월드처럼 사라지거나, 인스타그램이나 브런치 같은 플랫폼이 수십 년 후에 사라진다면, 내 글들은 어떻게 될까? 플랫폼의 생존 여부에 따라 글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내가 고민하는 것은 플랫폼의 영구성이 아니다.
나는 글 자체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책이든, 디지털 플랫폼이든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글은 과연 언제까지 남아 있고, 언제까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트렌드와 문화가 바뀌면, 글은 모두 잊혀지는 것일까?
사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시대가 바뀌고,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이 등장해도, 인간이 존재하는 한 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질적으로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내가 평생 읽은 책 중 가장 많이 밑줄을 그은 책은 데일 카네기의 '자기 관리론'이다. 1936년에 쓰인 책이지만, 2020년대에 사는 나에게도 깊은 교훈을 준다. 90년 전에 쓰인 글이 지금의 나에게 여전히 울림을 준다는 사실이, 글의 유효기간이 무한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결국, 진심을 담은 글과 조언,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는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에 닿게 된다.
나는 이렇게 결론 내린다.
글의 유효기간: 정해지지 않음.
좋은 글일수록 더 오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글은 우리가 잠시 스쳐 지나가는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여 생명을 탄생시키는 도구다. 이는 나이, 지식, 부의 정도와 상관없이 누구나 가능한 일이며, 심지어 그 글의 수명은 무한히 이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너무나 고귀하고 대단한 일이다.
내가 지금 쓰는 이 글이 몇 세대가 지나고도 누군가에게 읽힐지 모르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