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도시 2가 나에게 남긴 것
〈회색도시 2〉를 하면서
나는 계속 같은 질문 앞에 서 있었다.
이 선택이
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까?
버튼 하나, 그러나 가벼울 수 없는 순간
게임 속 선택은
단순하다.
누를지,
말지.
의심할지,
믿을지.
하지만 그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다.
한 번의 선택으로
누군가는 살아남고,
누군가는 더 깊은 어둠으로 들어간다.
그 순간마다
나는 손을 잠시 멈췄다.
이건 게임인데,
왜 이렇게 망설여질까
캐릭터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은창의 여동생,
권현석의 딸,
각자의 이유로
버텨온 사람들.
선택을 잘못하면
그들의 삶을
내가 망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깨달았다.
이 게임은
정답을 묻는 게 아니라
책임을 묻고 있다는 것을.
그 질문은
결국 나에게로 돌아왔다
만약
선택으로
이 캐릭터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면,
그렇다면
내 삶도
선택으로 바뀔 수 있는 걸까?
나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어떤 선택을 미루고 있는지.
우리는 늘
‘지금’을 선택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고,
버티는 것도
선택이다.
포기하지 않는 것도,
계속 흔들리면서 가는 것도
선택이다.
회색도시의 인물들처럼
나 역시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결정을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 이 게임이 더 아팠다
이야기는 끝났지만,
질문은 남았다.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의 나는 달라졌을까?”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때의 나는
그 선택밖에
할 수 없었다는 것.
회색도시가 알려준 한 가지
선택은
언제나 옳거나
그르지 않다.
그저
그 선택을
끝까지 감당하느냐의 문제다.
정은창처럼,
권현석처럼.
그리고
지금의 나처럼.
오늘도 나는
버튼 앞에 서 있다
확신은 없지만,
도망치지는 않기로.
회색도시 2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네 인생도
이미 플레이 중이다.”
그리고 나는
조용히 다음 선택을
누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