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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윤표 Oct 12. 2024

가을 하늘 참 예쁘다

올해 마지막 연휴라 일컬어지는 한글날에 아이들을 데리고 광화문을 찾았습니다.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님도 직접 만나 뵙고 광장에서 열리는 다양한 한글 관련 행사도 경험시켜 주기 위해서 말이죠. 그런데 사람이 생각보다 너무 많고 아직 우리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발길을 돌리려던 찰나에 작은 도랑 같은 곳을 발견했습니다. 광화문광장이 일순간 계곡으로 변모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꽤 오래 그리고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연휴 전후로 어린이집을 다녀온 허니와 달콤이. 그들은 또 어떤 하루를 보내고 왔을까요?

만 3세 반 허니는 월요일에 누리나래와 위드팡팡 수업을 들었습니다. 누리나래 시간에는 윈드브레이커를 입고 바람의 움직임을 온몸으로 느껴보는 활동을 했습니다. 눈에 직접 보이지는 않지만 윈드브레이커라는 매개체를 이용하니 바람의 움직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어 유익했던 시간으로 보입니다. 위드팡팡 시간의 주제는 '귀뚜라미 표현하기'였습니다. 악기는 귀로 메이커를 활용했고요. 긁어서 소리를 내며 귀뚜라미의 습성을 온몸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한글날 연휴 다음날, 친구들과 한께 어린이대공원을 방문했습니다. 일명 '또린이대공원'이라 불러도 이견이 없을 정도로 허니는 어린이대공원을 많이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가족이 아닌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또 색다르고 의미 있겠지요. 자주 보던 맹수들도, 바다동물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엄마아빠가 싸준 도시락도 남김없이 맛있게 잘 먹고 돌아왔네요.

그리고 금요일 오후 체육 시간에는 친구들과 함께 평균대를 오르내리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양한 높낮이와 모양으로 자리한 평균대를 이리저리 오르내리며 신체 균형 감각을 기르고 또한 눈과 손, 발의 협응력을 신장시키는 활동이었습니다.

같은 시각 만 1세 반 달콤이는 가을 풍경 꾸미기 놀이에 한창 빠져있었습니다. 알록달록 빨갛고 주황빛으로 물든 교구를 가지고 손거울을 만들기도 하고, 형형색색의 과일 모형을 바구니에 무리 짓기 하는 활동울 하였습니다. 파안대소하는 표정까지 보너스로 제공하면서까지 말이죠.

그리고 화요일 오후, 스토리오감 시간에는 지네 만들기를 하였습니다. 오밀조밀한 지네의 다리에 어울리는 신발을 알맞게 끼우면서 지네의 생김새와 습성에 대한 교육을 간단하게 받았습니다. 평소 곤충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달콤이라 그런지 큰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수업에 참여한 점이 대견하고 사랑스럽네요.

그리고 오빠와 마찬가지로 달콤이 도 일명 '또린이대공원'을 다녀왔습니다. 달콤이도 가족이 아닌 친구들과 동물들의 모습을 신기한 듯 관찰하고 맛있는 도시락도 싹싹 비워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매년 10월마다 가을 나들이가 어린이집에서 있어 도시락을 싸주는 데 결국 차린 것은 돌고 돌아 볶음밥입니다. 올해도 결국 햄야채볶음밥에 샤인머스캣, 과자로 구색을 갖추긴 했습니다만 좀 더 품을 들여 아기자기하고 예쁜 도시락을 싸줄걸이라는 아쉬움도 묻어납니다. 시간이 좀 더 흘러 아이들이 그런 도시락을 직접 원할 때 싸주리라는 다짐을 해봅니다.

허니와 달콤이의 어린이집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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