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단상
라이킷 18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정리 정돈의 힘

by 홍재희 Hong Jaehee Mar 22. 2025

있잖아.

기본이 안 된 사람을 만나는 건 또는 사귀고 있다는 건 자신 스스로 결핍을 인정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남자든 여자든 사람의 기본이 뭔지 생각해보자고.

폭력, 도박, 외도, 중독, 사기 같은 건 애초에 기본에도 못 들어가는, 범죄에 가까운 행동이니 언급하지 않겠어.

만일 이런 것조차 걸러내지 못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만난다면, 그건 네가 스스로의 결핍을 인정하는 꼴이야. 사람보는 눈이 없다는 걸 반증하는 거지.

사랑은 서로의 가치를 높여주는 관계지, 어느 한 쪽의 부족함을 채워주기만 하는 도구가 아니야.

내 생각에 사람으로서의 '기본'이란

예를 들면 정직함, 배려심, 책임감 등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거야.

이 말은 타인에 대한 존중을 말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예의를 지키는 거야.

그런데 이런 기본조차 안 된 사람을 사랑으로 감싸겠다고?

그건 사랑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너 자신을 희생하는 어리석음이야.

아무리 외롭고 힘들어도, 그런 사람에게 자신의 시간을 쓰는 건 자신의 삶을 망치는 지름길이지.

기본이 안 된 사람은 바뀌지 않아.

사람 고쳐쓰는 거 아니다라는 말도 있잖아.

습관은 남이 바꾸는 게 아니야. 부모도 못 바꾼 걸 남이 바꿀 수는 없어.

스스로 바꾸겠다는 의지와 꾸준한 노력 밖에는 답이 없어.

그들이 바뀌려면 스스로 큰 충격을 받고 각성해야 하는데,

그건 네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야.

그러니 기본이 안 된 사람에게 더는 마음을 쓰지도 주지도 말아.

만일 사귀는 사람 집에 갔는데, 집이 온통 쓰레기장이라면?

내 생각에는 무조건 걸러야 한다고 봐.

뭐랄까. 정리정돈은 단순히 청소를 잘하는 걸 넘어 부지런함, 청결함, 공감능력, 체계성, 사고력, 인지력을 전부 보여주는 지표야.

어지럽고 더럽고 쓰레기가 쌓인 집은 그 사람이 일상을 영위하는 방식, 삶을 대하는 태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물론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시간을 내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 그런 사람이라면 정리와 청소를 도와주는 사람을 고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야.

겉은 번지르르하게 치장하고 소비하고 사재깔 여유는 있으면서 자신이 일상을 영위하는 공간을 깔끔하게 유지하는데 돈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건

자기가 먹고 자고 씻는 공간을 청결하게 할 생각이 없는 사람은

남녀불문 다시 한 번 생각해봐.

특히 동거나 결혼까지 생각한다면 정리정돈은 더 중요한 신호야.

어수선한 집안의 혼란은 가정생활의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거든.

이런 상태를 고쳐줄 수 있을 거라는 헛된 희망은 애초에 버려.

정리정돈 못 하는 사람은 그들만의 이유와 관점이 있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아.

사람의 진짜 모습은 그가 사는 공간에서 드러나.

<정리의 힘>이라는 책을 쓴 일본의 정리수납 전문가 작가 곤도 마리에.   

넷플릭스 프로그램 《곤도 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가 인기를 끈 적도 있어.  

한 때 재밌게 시청했던 기억도 있더랬는데.

우리 나라 방송에도 이와 비슷한 집 정리 프로그램이 있었지 않아?

2011년 저서 《정리의 힘》은 일본과 유럽 시장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것 보면

소비 과잉의 시대에 반대급부로 적게 쓰고 적게 소유하는 미니멀리즘의 욕구가, 과도한 욕망에 대한 피로와 염오 또한 높다는 걸 반증하는 거겠지.

부지런하지 않으면 정리할 엄두를 내지 않고, 청결하지 않으면 더러움을 문제 삼지도 않아.

사람은 말이야. 생각한대로 봐.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아냐.

공감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무슨 상관?  내 공간이니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이겠지.

있잖아. 체계적 사고와 인지력이 부족하면 정리 정돈 자체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조차 모를 수 있어.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이지.

그런데 살다보면 이런 문제들이 모여 나중에는 더 큰 갈등으로 번져.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건 공간을 같이 쓴다는 거고

시공간을 점유하는 것이고 그래서 서로의 영역에 대한 조율과 타협이 필요하다는 소리거든.

누구는 어지르고 누구는 치우고 누구는 버리고 누구는 줍고.

어느 한쪽만

결국 갈등이 쌓이기 마련이야.

적당한 정도의 어지러짐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른 거거든.

이에 대해서 살기 전에 미리 미리 살펴보고 눈여겨 보아야해.

작가 마스다 미츠히로는 ‘방 상태가 곧 자신의 상태이다’ 라고 했어.

요즘 SNS에서 조던 피터슨 교수는 우울하다면 ‘세상을 원망하기 전에 방 청소부터 하라.’라고 말했지.

자, 주말이야.

이부자리에서 꼼지락대지 말고 일어나.

이불 개고 창문 활짝 열고  볼륨 업!

음악 들으며 노래 부르며

청소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감성과 감정의 차이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