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히기를 원하고 탈출하려고 애쓴다. - 언 락(Unlock)
스스로 갇히고 스스로 탈출해야 한다.
2016년 정도부터 방탈출 카페가 언론에도 나오고 대유행의 시대를 걷기 시작했다. 지금도 방탈출 카페는 인기가 있다. (약간 인기가 시들긴 했지만)
몇 년 전 아이들이 친구들과 방탈출 카페를 가봤다고 가족이랑도 한 번 가자고 했다. 생각보다 높은 금액에 체험을 하기도 전에 놀랬고 방에 들어가서는 무서워서 또 한 번 놀랬다. 깜깜한 곳에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세 번의 힌트는 진작에 써버렸고 잘 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우리는 제대로 문제를 풀지도 못하고 한 시간이 지나도록 방 탈출을 하지 못했다.
그 뒤로 몇 번을 더 방문했지만 결국엔 탈출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생각보다 높은 난도를 자랑했던 방탈출 카페의 경험이다.
나처럼 허무하게 1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고 미리 방탈출을 경험해 보고 싶은 분들이 있는가. 그렇다면 두 개의 대표적인 보드게임을 소개해 드리겠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방탈출 보드게임이 대유행을 했다. 그중 방탈출을 보드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코리아 보드게임즈의 대표적인 ‘이스케이프 룸’과 ‘언락’이 있다.
먼저 ‘이스케이프 룸’에는 네 개의 테마가 들어 있다.
주어진 힌트를 잘 이용해서 문제를 푸는데 실제 방탈출 카페에서처럼 제공되는 물건들을 이용해서 암호를 풀어야 한다는 점이 방탈출 카페와 꽤 유사하다. 방탈출 카페에 가기 전에 미리 유사한 방식을 익히고 싶다면 ‘이스케이프 룸‘을 추천드린다.
’ 언락‘은 그 시리즈가 국내에는 현재 6편까지 출시되었다.(더 나올 예정이다) 시리즈가 계속 출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방탈출 보드게임계에서는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언락’만의 독특한 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앱’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게임이 화려한 3D 구성물을 자랑하지만 ‘언락’은 클래식하게도 게임이 모두 카드로만 이루어져 있다. 카드로 이루어져 있지만 단조롭지 않게 게임이 진행된다. 카드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 심지어 플레이 박스도 이용할 정도(더 이상은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자세한 설명은 할 수가 없다)
‘언락’ 게임 모임 공지를 할 때는 당부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미리 게임에 대해서 알아 오지 않는 것이다.(정답이 온라인상에 많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룰 설명도 공부해 오지 않도록 당부를 한다.
여기서 다시 독특한 앱의 기능에 대해서 살짝 알려드리려 한다. ‘앱’을 실행하면 테마에 맞는 음악이 흐른다. 힌트와 암호해독도 모두 앱을 통해서 입력해야 한다. 한 시간 지나면 기능이 종료되고 실패했다면 다음에 다시 도전해야 한다. 게임마다 난이도가 다르지만 1단계 게임일지라도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겨우 암호해독하는 경우도 많으니 마냥 쉽게 볼 것은 아니다.
앱 사용 기반 게임이 ‘언락’이 최초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뒤로 ‘전용 앱’을 사용하는 게임등이 여럿 보인다. 2023년에 출시된 ‘레디 셋 벳’도 그렇고 ‘한 밤의 늑대인간’, ‘스컬킹’도 전용앱을 이용해 점수를 계산하거나 플레이하는데 더 도움이 되는 구성이다.
한 시간 동안 실제 방탈출 게임 속에 우리를 데려다주는 ‘이스케이프 룸’과 ‘언락‘
협력 게임 중에 이렇게 몰입을 경험하게 해주는 게임이 또 있을는지 모르겠다.
보드게임 모임에서 - 너무도 진지한 표정인데 살릴 수 없어서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