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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디 Jun 27. 2024

그림으로 말하다 - 딕싯

딕싯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신비롭기까지 한 내 마음을 맞춰봐 게임인 ‘딕싯‘은 일명 감성게임으로 유명해졌다. ‘딕싯’을 열어보면 화려하고 따뜻하고 때로는 SF적인 느낌의 그림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딕싯’은 프랑스 작가인 장루이 루비라라는 정신의학자가 교육/심리상담용으로 제작하였다.

‘딕싯’을 가족들과 처음 했을 때는 점수도 계산하고 누가 이겼네 졌네 우열을 따졌지만 여러 번 진행할수록 점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아하 너는 이렇게 생각을 했구나’


우리는 게임을 하는 동안 ‘아하 너는 이렇게 생각을 했구나’ ,  '사람마다 그림을 해석하는 포인트가 어쩜 이렇게 다 다를 수 있는지' 보드게임을 하면서 대화를 이렇게 많이 하는 게임은 처음 해보는 듯하다.

이 시리즈가 얼마나 인기가 폭발했는지 지금 10편의 확장팩이 나와 있다.

게임에서 눈에 띄는 가장 큰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게임의 룰이다. 그림을 고르고 내가 어떻게 생각했는지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상대방이 모두 맞추거나(너무 쉽게 냈다는 얘기) 상대방이 모두 못 맞추는 경우(너무 어렵게 냈다는 얘기)에는 문제를 낸 사람이 점수를 얻지 못한다.

이 말은 무엇인가 너무 어렵게 내거나 너무 쉽게 내면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상대방을 못 맞추게 하는 게임이 아니라 적절하게 맞추게 하는 게임인 것이다. 이야기의 난이도를 잘 조절할 줄 알고 적당히 어렵게 내야 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뭐니 뭐니 해도 일러스트이다. 이 게임이 크게 성장하는데 일러스트가 큰 작용을 했다. (일러스트레이터:  마리 까두아) 우리나라에서 팬 사인회를 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딕싯’은 많은 확장판을 출시하였는데 각각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참여하여 각 확장판마다 그 개성을 달리하였다.

개인적인 수업에도 이미지카드 대신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주로 느낌이나 기분을 물어볼 때 사용한다.

주로 이런 질문들이다. "일주일 동안 내 느낌은 어땠나요?" , “오늘 읽은 책 내용이랑 가장 닮아 있다고 생각하는 그림을 골라볼까요?”




자 이제 '딕싯'의 그림 카드들을 펼쳐보자.

아마 여러분은 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자연스레 그림 카드를 고르고 있을 것이다.

한 장을 골랐는가. 그럼 이제 이야기를 시작하면 된다. 내가 어떤 느낌의 일주일을 보냈는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우리를 발견한다.

보드게임이 단순한 게임이 아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대화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역할도 한다.

보드게임으로 내 삶을 나누고 이야기도 만들어 낼 수 있으니 이제 보드게임이 삶이 돼도 괜찮지 않은가.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 

: 요즘 내 느낌은?  


나는 이 카드를 골랐다. 


다 자신들의 신발이 있어서 신고 어디론가 나가고 들어오는데 내 것만 신발이 없는 느낌이 들어. 

딱히 나갈 곳도 없고 방향을 잃은 느낌이 들어.

그러면서도 신발 없으면 어때. 맨발로 나가보자 하는 마음도 들고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하고 있어. 


너는 어때?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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