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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디 May 29. 2024

유럽 가는 티켓

티켓 투 라이드 

유럽 여행기 한 번 더 하려고 한다.

계속 계속하고 싶은 이야기. 추억이란 이런 것인지 모르겠다.

남편과 3 주간의 유럽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앞서했다. 버튼만 누르면 나오는 내 추억 이야기이다.

패키지여행의 빡센 일정이 버거운 우리는 무조건 자유 여행이다.

자유 여행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숙소와 이동 수단이다. 각 나라를 이동할 때 우리는 렌트 대신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숙소는 각종 숙소의 형태를 다 경험해 보고자 한다.

호텔도 다니지만 주로 민박, 에어비앤비등을 이용한다.


그중에서도 호텔보다는 주로 에어비앤비를 선호한다. 에어비앤비가 주는 장단점은 명확하다. 보안에 좀 취약하다는 큰 단점이 있는 대신에 그 나라의 주거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과 집에서 음식도 해 먹고 밀린 빨래도 실컷 할 수 있으며, 호텔에 비해 꽤 넓은 집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집주인을 잠시 만나는 행운? 도 있다. 집주인이 알려주는 현지 맛집은 실패가 거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집주인을 만나는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 3 주간 여행을 하면서 딱 두 번 주인을 만났는데 베네치아에서 한 번, 한인 민박에서 한 번(한인 민박은 한국인 주인이나 혹은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한인 민박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여기는 늘 직원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한인 민박을 예약하는 이유는  낯설고 힘든 유럽 여행 중에 길잡이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맛집은 기본으로 알려주고 둘러볼 곳도 알려주며 팀을 짜서 일일 투어를 진행하기도 한다. 혼자 다니는 여행객에게는 친구를 만나는 장이 되기도 하니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조식을 한 식으로 주기 때문에 지치고 힘든 타지에서 한식을 맛보게 되는 행운도 주어진다.(가끔 토스트와 빵을 주기도 하지만)

피렌체에서 에어비앤비를 예약했을 때 주인장을 만났다.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정말 꿀 같은 맛집 정보(입맛에 맞지 않은 음식 때문에  몸무게가 빠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맛집 정보는 단비와 같이 소중했다) 세탁기 사용법, 분리 배출 하는 법 등을 알려줬다.


그 뒤로 다른 곳으로 여행을 다녀봤지만 에어비앤비 집주인을 만나기는 어려웠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의 확대가 이루어진 탓도 있을 것이다. 또한 안전을 위해서도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행을 하면서 최대한 다양한 이동 수단을 이용해 보려고 한다. 기차를 비롯해서 유람선, 작은 배, 쾌속선, 버스, 트램, 국내 항공 등을 이용한다. 나라와 나라를 이동할 때 주로 기차를 이용했다 밖의 풍경도 살피고 덜거덩 거리는 느낌도 좋다.

새벽에 슬리핑 기차를 타려고 한 두 명 있는 기차 플랫폼에 서 있을 때는 좀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참,  굴욕적인 에피소드가 하나 떠오른다.

오스트리아에서 스위스로 넘어가는 밤 기차를 탈 예정이었다. 대기 플랫폼에는 혼자 여행 온 한국 대학생과 중동 남자 그리고 우리 부부 이렇게 넷이 있었는데, 나는 자연스레 혼자 온  한국 여학생과 여행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남편은 중동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내 귀를 뚫고 들리는 선명한 영어 한 마디

나를 가리키며 “Your mother?”

“No, My wife! ㅋㅋㅋㅋㅋㅋ”

남편은 황당해하면서도 이 상황이 너무 재밌다는 웃음을 지었다.

‘설마 잘못 들은 거겠지…. 외국 사람들은 동양인을 굉장히 어리게 본 다는데’ 부정하고 싶은 이 상황.

다음에 만나면? 가만 안 두겠다고 다짐을 했다.

“여보, 이제 캡 모자랑 백 팩 금지야.”(이것 때문에 남편이 너무 어려 보인 것이 맞겠지? 새벽이라 내가 꽤 피곤해 보여서 그렇게 보였을 거야...)



스위스의 융프라우를 올라가려면 산악 기차를 몇 번 갈아타야 된다. 올라갈수록 푸른 들판이 빙하의 모습으로 바뀌는 그 풍경은 참 경이롭다.

유럽으로 기차 여행하고 싶으신 분들 먼저 보드 게임으로도 갈 수가 있다. ^^

코리아 보드게임즈에서 출시된 ’ 티켓 투 라이드 유럽‘으로 말이다.

티켓 투 라이드 북미판이 시초이고 유럽판이 그 후에 나왔다. 북미판과 다르게 유럽판은 ‘페리’와 ‘터널’이라는 개념이 추가되어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포인트는 바로 기차다. 나라 간 이동은 기차(혹은 페리)를 놓아서 이동해야 된다

기차를 놓아서 나라 간 연결할 때마다 점수를 얻고 개인 미션을 수행하면 보너스 점수를 얻는다.

보드판은 유럽 지도로 되어 있고 각자의 기차 색깔을 정해서 나의 기찻길을 개척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베스트셀러처럼 오랫동안 사랑받는 ‘티켓 투 라이드 유럽’ 15주년 판이 재 출시 되었는데 지도판이 커지고 기차 모형이 틴 케이스에 들어 있다.

아직 미국을 안 가봤는데 대신 티켓 투 라이드 -뉴욕- 판을 꺼내본다.



티켓 투 라이드 유럽 15주년 기념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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