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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by 이불킥개혁가

현실은 시궁창인데,

마음가짐을 바다처럼 하라는 말

이 또한 지나간다는 말

무슨 소용 있을까 싶다.


- by 김주환 -




주말에 친한 형과 저녁을 먹게 되었다.

참 착하고 좋은 형이지만

어른은 아닌 형

내 상황도 힘든데

답답한 마음 좀 달래 보려고

만났는데

더 답답한 것은

내 선택에 대한 결과...


우연히 대화를 듣고

옆자리에 앉은 주인아주머니께서

내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주셨다.


나이 먹고 내가 받는 월급이라면

나가서 택배라도 하라는 말씀


택배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직장에서 버티고

있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는

말씀이셨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나 죽었소"하면서

버티라는 말보다

훨씬 좋았다.


때론 남을 배려하는 말보다는

현신적인 조언이 필요할 때가 있다.


내 현실은 시궁창인데

버틴다고 약수터가 될까?

마음먹는 것도 비전이 있어야 되고

금융치료가 돼야 한다.


시궁창에 있을 때

마음을 넓게 갖으라는 말보다는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하다.


주변에서 누군가 조언을

구한다면 위로한답시고

모순적인 얘기보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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