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고무통은 내 취향이 아니야
콩나물 심기용 커다란 업소용 고무통을 하나
이웃 아저씨께 얻어 왔다
너는 그리 힘들게 만든 수제도마를 온 동네 집집마다 돌며 누구네 세째 사위라고 이사 왔다고 인사를 돌렸고,
그게 고구마로
양파로
고추로
홍합으로
김장 김치로
그리고 이 콩나물 통 나눔으로 되돌아오는 시골의 정
하지만 칙칙한
고무통은 내 취향이 아니다.
향이 나는 로즈메리 분갈이해서 심어주려고
젯소 바르고 빨강 아크릴 물감 칠해서
점박이 무당벌레 느낌의 검은 점 그려 주었다.
주워 온 나무 의자도
업어온 양은 주전자도 빨강이 시리즈 만들어
놓아 본다.
흠 포토스폿이 되어주니
이제 흡족하다.
이쁘게 꾸며
사람들이 찾아오는 공방 만들고 싶다고
4년째 노래하는데
거기 네 멋진 도마 전시도 하고
내 작품들도 꾸며 두고 싶은데......
나의 취향보다
더 기운 센
너의 취향으로 화분이 100개가 넘고
유실 수를 욕심껏 심어
식물원이 되어가는 시골집
지나가는 이웃이 묻는다.
"화분 팔아요? 이 수국은 얼마예요"
꼭 이룰 거야 나의 꿈
꼭 하고 말테야 우리 공방
사람 내음 가득한
사람들이 오가는 그런 정겨운 공방
저기요
그러니 집 부터 어찌해놓고 꽃들 심고 가꿉시다.
예쁘게
감성 가득하게
제대로
#5도 2촌
#리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