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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5도 2촌-전통 기와인 줄 알았는데

-폭싹 속았어요

by 해나 이미현
본채 기등이 100년이 넘어도 쓸만하다

샀을까?


전통기와

서까래 살리고

고재 느낌의 대청마루가 있었으면 했다.

그런 본채가 하나


그런데 시멘트로 기와 모양만 낸 거란다

무거워 걷어내야 한단다.


그리고. 기역자 서향으로 앉은 고치면

쓸만한 별채가 하나

거기도 시멘트기와

혼자 짐작하고 폭싹 속았네 하하


쓰레기와 잡초더미를 치우는 일이로 시작된 집 고치기


아버지. 그리고 아들, 옆지기

3대가 힘을 합치고

일 잘하는 제부가 있으니

순탄하게 치워진다.


주말에만 하는 게 안타까웠는지

매일 찾아와서

미리 수고해 주신 덕분에 진도가 빠르다


"힘드신 데 놔두세요" 해도

"까딱없다"하시며

바지런히 움직이신다. 늘 저만치 앞서 나가신다. 언제나처럼





아버지 말씀 듣을걸

처음부터 제대로 고치고 시작할 걸


나보다 언제나 더 센 옆지기의 기운으로

의지로

4년이 지난 지금은 온통 식물원이 되어간다.


나의 로망

한옥집을 살리고 원룸 형태의 쓰임 좋은 내부로 고쳐 수업

나눔의 공간을 만들고

사람들을 만나려던 내 꿈은 또 다른 것을 찾아야 하는 걸까?


기와도

집 고치는 일도 참

맘대로 안되네


가까이서 오가시며

이 일 저 일 챙겨주시는 아버지 손길로

촌 집은 제 모양을 찾는 중이었다.


우리는 주말만 시간을 내는데

아버지는 리어카를 끌고

매일 출근 도장을 찍으셨다.


쓸 수 있게 해 주시려고


#5도 2촌

#아버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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