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어요
왜 샀을까?
전통기와
서까래 살리고
고재 느낌의 대청마루가 있었으면 했다.
그런 본채가 하나
그런데 시멘트로 기와 모양만 낸 거란다
무거워 걷어내야 한단다.
그리고. 기역자 서향으로 앉은 고치면
쓸만한 별채가 하나
거기도 시멘트기와
혼자 짐작하고 폭싹 속았네 하하
쓰레기와 잡초더미를 치우는 일이로 시작된 집 고치기
아버지. 그리고 아들, 옆지기
3대가 힘을 합치고
일 잘하는 제부가 있으니
순탄하게 치워진다.
주말에만 하는 게 안타까웠는지
매일 찾아와서
미리 수고해 주신 덕분에 진도가 빠르다
"힘드신 데 놔두세요" 해도
"까딱없다"하시며
바지런히 움직이신다. 늘 저만치 앞서 나가신다. 언제나처럼
아버지 말씀 듣을걸
처음부터 제대로 고치고 시작할 걸
나보다 언제나 더 센 옆지기의 기운으로
의지로
4년이 지난 지금은 온통 식물원이 되어간다.
나의 로망
한옥집을 살리고 원룸 형태의 쓰임 좋은 내부로 고쳐 수업
나눔의 공간을 만들고
사람들을 만나려던 내 꿈은 또 다른 것을 찾아야 하는 걸까?
기와도
집 고치는 일도 참
맘대로 안되네
가까이서 오가시며
이 일 저 일 챙겨주시는 아버지 손길로
촌 집은 제 모양을 찾는 중이었다.
우리는 주말만 시간을 내는데
아버지는 리어카를 끌고
매일 출근 도장을 찍으셨다.
쓸 수 있게 해 주시려고
#5도 2촌
#아버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