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과 담
2021년 집 계약 후 등기가 끝나고 우리 명의가 된 시골집
용도도 공방. 카페 등을 할 수 있다니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신이 난 옆지기는
오는 이들에게 수시로 자랑질이다.
면 소재지에 우체국도 있고
학교도 있고 있을 건 다 있다며
무엇보다 농협 하나로 마트가 눈앞에 있고
그 덕에 너른 주차장을 내 집 앞에 두고 있으니
이 동네 강남권이라며...... 하하하
시골집은 그렇게 자리한 정남향의 집이다.
대문이 한 길 중앙을 향해 자리해
온 마당이며 본채가 다 보이는 구조!
게다가
폐가로 오래 있다 보니
대문 달았던 기둥만 있고 대문도 담도 없었다.
그래서
동네 분들이 풀방구리 드나 들 듯
오셔서는
"네가 식당집 셋째가?"
"이사 올 끼가?"
"부수고 지을 거제?"
"얼마에 샀니?"
다 한 마디씩 하시고 간다.
아버지가 재료비 아끼신다고
샌드위치 패널을 주워와 다 무너져 휑한 집 앞 담장과 대문을 만들어 주셨다.
애써 주셨는데
내 취향이 또 아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수국 꽃 올리고
담장에도 그림 그렸다.
좀 나아졌네.
동네에는 내가 미술 전공자로 소문이 났다.
그 집에 들어와 살 모양이다고도 했다.
이웃에게 벽화 그려달라는 의뢰도 들어왔다.
시골은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고
옆집 숟가락 갯수도 다 안다는 말이 있다.
울 집에 온 동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쨌구나 한 길이 바로 보이던 집에 담과 대문이 생겨 그나마 다행이다.
#5도 2촌
#아버지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