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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자작시_74
해가 저무는 때를 황혼이라고 했다
노을빛을 향해 걸어가던 엄마를 기억한다
짙은 저녁의 그림자에 엄마 몸이
까만 재가 되어 사라지는 줄 알았다
달려가 큰 손을 잡으면 내려오는 미소는 여전하다
나는 찡그린 채 통화하는 엄마가 무서워
정확히는 그 분노가 나 때문일까 두려워
자꾸 강렬한 해와 바람을 모방했다
사랑은 저녁처럼 이르게 엄마를 떠났다
뿌옇게 올라오는 밥솥의 김만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