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언어’ 알아보기.
내가 주문하지 않은 택배가
‘띵동’하고 왔어요.
친정엄마가 보내주신 거에요.
세탁 세제였어요.
홈쇼핑을 보시다가
가격이 좋아서
어차피 세탁 세제는 두고 써도 괜찮으니
보내셨나봐요.
이런 일들이 종종 있어요.
친정엄마의 사랑표현은 이래요.
그런데 받는 저는 마음이 좋지 않아요.
일단, 사용하던 세제가 집에 충분히 있었고,
수납장에 자리를 만들어 보관해야 한다는 게
귀찮았어요.
이런저런 건 핑계고요,
실은…
전 요청하지 않은 물건이나 호의는
좋아하는 편이 아니에요.
저는 믿고 기다려주고,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을
좋아해요.
친정엄마도 저도
잘못한 건 하나도 없어요.
멀리 사시며,
육아나 가사를 돕지 못한다는 것에
마음이 쓰이는 친정엄마는
더 사서 보내고 싶은 마음
참고 참고 또 참으시다가
‘그래도 이건 가격도 너무 좋고,
두고두고 써도 되고,
꼭 쓰는 물건이니까‘하는
마음으로 보내셨을 거에요.
저는 그 마음을 아니까
좋아하지 않아도
‘감사해요.
그래도 다음엔 좀더 참아주세요.‘라고
말하는 거지요.
친정엄마가
참고 참고 또 참다가 보내신 것은
제 사랑의 언어가
‘내버려둠’이기 때문이에요.
제가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감사해요’라고 표현하는 건
친정엄마의 사랑의 언어가
‘선물’이기 때문이에요.
이걸 파악하기 전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의 평화가 소중해요.
근데요,
이 ‘사랑의 언어’는
배우자와도, 자녀와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이걸 알고 있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차이나거든요.
‘사랑의 언어’에는
다섯 가지가 있대요.
1. 인정하는 말
2. 함께 하는 시간
3. 선물
4. 봉사
5. 신체적 접촉
나의 사랑의 언어와
배우자의 사랑의 언어를
꼭 알아가 보세요.
연애할 때와 결혼한 후,
사랑의 언어가 바뀔 수도 있어요.
연애할 때에는 ‘같이 있음’이었는데,
결혼 후에는 ‘아침밥’이 될 수도 있고,
심지어 ‘게임시간 확보’일 수도 있는 거에요.
마음과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나는 어떨 때 사랑받는다고 느끼는지,
배우자는 어떤지,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생각하고 대화해보시면
부부 간의 대화가
깊어지고 친밀해지고 풍성해질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