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명재 Feb 27. 2024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조언 4>

<완벽>으로 가는, 그런 길은 애당초 없다. 조금 전만 해도 완벽하다 싶었던 그 길이 지금은 그저 그렇고 그런 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반복한다. 이렇게 경험적 실수와 오판을 쌓아가면서 살아간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조금의 빈틈도 용납하지 않는 우리 예민한 사람들의 마음은 이런 이성적 과정을 기다려 줄 여유가 없다. 그리고 나만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많은 사람들의 시선도 무섭다. 그래서 완벽해질 수가 없는 일들을 완벽하게 만든답시고 <조금만 더, 한 번만 더>하는 마음으로 자기 최면을 걸면서 힘들게 살고 있다. 그러다 부족한 게 조금이라도 보이면 크게 실망을 하고 분노를 느낀다.     


이런 마음일 것 같다.     


“나도 완벽함까지 바라는 건 아니야. 그냥 적당한 수준이면 충분한데도 자꾸 신경이 쓰여서 뒤를 돌아보게 돼. 마치 아침에 가스 불을 잠그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현관문도 잠그지 않고 나온 것 같아서 다시 집에 들어가 확인을 해야 할 것 같은 그런 마음이야”     


대부분은 가스 불이 잘 잠겨있고 현관문도 제대로 잠겨있었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매번 확인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하루 종일 불안하게 지내느니,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렇게 하는 게 좋다.      

그런데 직장에서라면 좀 다르다. 내가 맡은 일에 대해서도 또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한두 해 다니고 말 직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몸이 못 견디는 것은 둘째고 무엇보다 내 마음이 긴 시간을 견뎌내지 못한다. 마음이 상하고 아프다 보면, 몸도 상하게 마련이다. 굳이 있지도 않은 완벽한 길을 찾아 헤매느라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도 하는 일에 너무 집착하고 있지나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적어도 우리 예민한 사람들에게 <완벽함>이란 건 없다.” 


(이미지 출처 pixabay.com)


이전 03화 그렇게 걱정하던 어제의 나, 지나고 나면 알게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