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명재 Feb 13. 2024

그렇게 걱정하던 어제의 나, 지나고 나면 알게된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조언 3>

누구나 할 수 있는, 딱 정해진 방법으로만 일하면 되는, 그래서 아무런 불안도 걱정도 없는 직장이라면 좋겠는데. 보고서를 쓸 일도, PT를 할 일도, 상사의 지시도, 회의에서 실적을 발표할 일도, 평가를 받을 일도, 새로운 거래처를 찾아야 할 일도, 출장을 갈 일도, 업무 중 위험도 전혀 없는 그런 일. 그래서 늘 완벽하게 평상심을 유지하고 즐기면서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직장은 없을까?     

 

물론, 있을 리가 없다. 

세상에 어떤 사장이 모두가 망하는 그런 길로 갈려고 하겠는가?     


우리는 늘 새로운 것을 준비하고 부딪혀가면서 성과를 올려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걱정과 불안과 지겨움과 답답함은 늘 달고 산다. 그렇게 되어있다.     


월급이라는 달콤한 대가가 있지만, 문제는 벗어날 수 없는 “업무에 대한 중압감과 불안과 두려움”이다. 이것들은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고 직급이나 직책과도 상관없이 나타난다. (물론 내외부 자극을 잘 느끼지 못하는 둔감한 사람도 있다.)         

필자의 경험상, 업무와 관련된 이런 중압감과 불안감을 이겨내기 위해 필요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유사한 상황에 처해있던 자신의 지난 모습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과거 어떤 일로 인해 그렇게 불안하고 긴장되었던 시간들도 지나고 나면 아무렇지 않았던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의 걱정도 이 일이 끝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거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물론 마음 관리가 그렇게 만만하지만은 않다. 완전히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대상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약간은 가능하다. 그런데 그 약간이 반복되다 보면 조금씩 더 커진다는 것도 알게 된다. 억지로 하려 하기보다는 지난 경험을 돌아보고, 지금의 여건을 이해하다 보면 조금씩은 나아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지난번 PT 때도 그렇게 불안하고 긴장했었는데, 뭐 괜찮았잖아!” 

“회사는 시스템이고 조직이지. 내가 망해도 책임질 사람은 팀장이야”

“회사의 운명이 어느 한두 사람의 어깨 위에 있을 리가 있나?”

“적당한 긴장은 도움이 되는 법이야”

“이 일을 끝내면, 경력이 또 하나 더해지는 거야”

“형식보다는 내용에 치중하자!”

“완전 망했어. 어 근데, 또 기회가 주어졌네. 이왕 망한 거, 편하게 해 보자”     

     



니체가 말했고, 빅터 프랭클 박사가 일깨워 준, 무척 공감했던 말이 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어려움에 처한 내 삶의 의미를 생각하고 느끼는 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가장 예민했던 사람>이 <가장 둔감한 사람>으로 변했던 일이 생각났다.


(이미지 출처 pixabay.co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